
이탈리아는 2회 선발 케이데르 몬테로(디트로이트)의 제구 난조를 파고들었다. 연속 볼넷 밀어내기와 리카르도 산체스의 땅볼 타점으로 2-0 리드를 잡아갔다. 베네수엘라가 4회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시애틀)의 좌중간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지만, 경기 흐름은 여전히 이탈리아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전세가 뒤집힌 건 7회였다. 잭슨 슈리오(밀워키)의 중전 안타로 주자를 3루까지 불러들인 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가 유격수 깊숙이 파고드는 내야 안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마이켈 가르시아(캔자스시티)의 역전 좌전 적시타에 이어 루이스 아라에스(샌디에이고)의 쐐기 중전 적시타까지 터지며 단숨에 4-2로 달아났다. 불펜 3인방은 이후 3이닝을 탈삼진 5개로 틀어막는 퍼펙트 피칭으로 승리를 못 박았다.

하지만 이번 결승의 무게감은 숫자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미국이 지난 1월 군사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베네수엘라 경제는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섰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2월 연간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00%까지 치솟았고, 1월 원유 생산량은 전월 대비 21% 급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담한 '경제 개선'은 아직 현실이 되지 않았다.
그 혼란 속에서 베네수엘라 선수단은 꿋꿋이 코트 위에서 싸웠다. 18일 오전 9시(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질 미국과의 결승전은 단순한 야구 경기를 훌쩍 넘어선, 뜨거운 감정이 충돌하는 '또 다른 전장'이 될 것이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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