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영대회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3170626480729305e8e9410871751248331.jpg&nmt=19)
일본에서 예전부터 전통적인 수영 영법이 있었다. 평영과 같은 자세로 하는 영법을 ‘평체(平体)’, 선 체로 하는 영법을 ‘입체(立体), 그리고 옆으로 하는 영법을 ’횡체(橫体)‘라고 각각 불렀다고 한다. 평영이라는 말은 ’평체‘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 코너 800회 '왜 ‘수영(水泳)’이라고 말할까' 참조)
일본으로부터 수영문화를 도입한 우리나라에선 1920년대부터 평영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26년 8월17일자 ‘일본수상선수권(日本水上選手權)’기사는 ‘전일본수상선수권대회(全日本水上選手權大會)는십오일조십시대판축항(十五日朝十時大阪築港)에서거행(擧行)된바기록(記錄)은다음과갓더라. 백미결승(百米決勝) 일착소삼(一着小杉)(동지사(同志社)) 1분(分)6초(秒)8 이백미평영(二百米平泳) 일착학전(一着鶴田)(좌세(佐世) 보(保))3분(分)2초(秒)(일본신기록(日本新記錄)) 사백미(四百米) 일착좌전(一着佐田)(명대(明大)) 이백미(二百米) 일착고석(一着高石)(조도전(早稻田)) 2분(分)19초(秒)4 백미배영(百米背泳) 일착목촌(一着木村)(조도전(早稻田)) 1분(分)16초(秒)6 천오백미결승(千五百米决勝) 일착황정(一着荒井)(동(同) 지사(志社))22분(分)13초(秒)4(일본신기(日本新記) 녹(錄))(대판전보(大阪電報))’라고 전했다. (본 코너 801회 ‘왜 ‘평영(平泳)’이라 말할까‘ 참조)
북한에서는 ‘평영’을 ‘가슴헤염’이라 부른다. 가슴을 물 쪽으로 향한 채 헤엄치는 자세라는 점을 그대로 설명한 것이다. 남한에서 쓰는 평영(平泳)이라는 말은 문자 그대로는 ‘평평하게 헤엄친다’는 뜻이지만, 실제 동작을 바로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북한에서 사용하는 가슴헤염은 단어만 들어도 의미가 직관적으로 전달된다.
이 같은 표현 방식은 북한의 언어 정책과도 관련이 깊다. 북한은 공용어인 ‘문화어’를 통해 외래어와 한자어 사용을 줄이고, 가능한 한 우리말 표현을 사용하도록 장려해 왔다. 스포츠 용어에서도 외국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동작의 특징을 설명하는 토박이말을 새로 만들어 사용한다. 예를 들어 ‘자유형’을 ‘자유헤염’, ‘배영’을 ‘등헤염’, ‘접영’을 ‘나비헤염’으로 부른다. 이러한 명칭은 이름만 들어도 몸의 방향이나 움직임이 눈에 그려진다. 말하자면 기술 명칭이면서 동시에 동작 설명인 셈이다. (본 코너 1722회 ‘북한 수영에서 ‘접영’을 왜 ‘나비헤염’이라 말할까‘, 1725회 ’북한에서 왜 '배영'을 '등헤염'이라 말할까‘ 참조)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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