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1홈런 5도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한 김혜성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로 내려보낸다고 발표했다. 4할이 넘는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 2루수 경쟁에서 앞서가는 듯 보였으나, 정작 개막 엔트리 한 자리는 시범경기 타율 1할대(0.116)에 그친 알렉스 프릴랜드에게 돌아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마이너행에 대해 매일 경기에 출전하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30타석 8삼진이라는 기록을 빌미로 한 '길들이기'나 두터운 선수층(뎁스)을 활용한 로스터 관리 차원의 희생양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야구 전문가들은 두 선수의 실력 차이보다는 '구단 환경'이 현재의 위치를 결정지었다고 분석한다. 세계 최고의 호화 군단인 다저스는 김혜성 같은 유망주가 아무리 잘해도 마이너리그 옵션을 활용해 언제든 조절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반면, 내야 보강이 절실했던 샌디에이고는 송성문을 핵심 자원으로 분류해 부상 리스크까지 안고 기다려주는 구조다. 결국 실력을 보여줄 '기회의 장'을 확보하는 측면에서 송성문의 팀 선택이 현재까지는 '신의 한 수'가 되고 있다.
부상을 털어낸 송성문이 샌디에이고의 기대대로 빅리그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그리고 김혜성이 다저스의 가혹한 결정을 실력으로 뒤집을 수 있을지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를 바라보는 국내 팬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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