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단은 마땅한 대안 없는 보직 파괴였다. 마무리 김서현이 극심한 부진을 보이자 한화 벤치는 오웬 화이트의 단기 대체 선발인 쿠싱을 마무리로 돌리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하지만 이는 6주간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기려 했던 영입 본질을 스스로 부정하는 결정이었다.
부작용은 즉각 나타났다. 쿠싱이 빠진 선발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등판한 황준서는 29일 SSG 랜더스전에서 조기 강판됐다. 선발이 무너진 경기에서 쿠싱은 등판 기회조차 잡지 못한 채 불펜에서 경기를 지켜봐야만 했다.
결국 지금의 운영은 지붕의 기와를 뜯어 바닥의 구멍을 막는 격이다. 기와를 뜯어낸 지붕으로 비가 새어 들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집 전체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6주 뒤면 떠날 단기 자원을 위해 팀의 근간인 선발 체제를 흔드는 것은 '플랜B'라고 부르기 민망한 전략적 실책이다. 한화는 지금이라도 고집을 꺾고 정공법으로 돌아가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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