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12년 차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웅빈은 19일 생애 첫 1군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후 만감이 교차하는 듯 눈물을 흘렸다. 오랜 무명 생활의 설움, 그리고 묵묵히 곁을 지켜준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교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수훈 선수 TV 인터뷰에서 또 한 번 울먹였다.
김웅빈은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상대 마무리 투수의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30m짜리 짜릿한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2015 신인 드래프트로 프로 무대에 입단한 이후 1군에서 처음으로 맛본 끝내기 안타이자 홈런이었다.
이러한 김웅빈의 뜨거운 눈물은 단순히 한 무명 선수의 감격적인 성공 스토리를 넘어, 최근 프로야구계에 만연한 '즐기는 야구' 풍조에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인기에 취해 프로 선수로서 가져야 할 진지함과 간절함을 잃어버린 채 그저 야구를 가볍게 '즐기려고만' 하는 태도가 목격되곤 한다. 승패를 떠나 특유의 허허실실하고 유쾌한 야구를 한다. '있는 자'의 여유다.
하지만 김웅빈이 보여준 눈물은 프로 무대가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며, 매 순간이 냉혹한 생존 경쟁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진정한 결실은 피나는 노력과 '오늘 못하면 끝'이라는 절박함이 기본 바탕이 되었을 때 비로소 찾아온다. 가장 무거운 가장의 무게를 짊어지고 고척돔의 영웅이 된 김웅빈의 눈물은, 안일함에 빠진 선수들이 프로로서의 책임감과 태도를 서늘하게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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