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대는 19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 18번 홀(파4).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디오픈 4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한 타 뒤져 있던 샘 번스(미국)의 버디 퍼트가 홀을 비켜난 직후, 라이언 폭스(뉴질랜드)는 3.6m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생애 첫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이 장면이 특별했던 이유가 있다. 승부가 걸린 퍼트를 앞두면 대부분의 선수는 라인을 두세 번 확인하고 홀 주변을 오가며 40초 이상을 쓴다.
대신 그가 남긴 인상은 망설임 없는 결단력이었다. 어린 시절 테니스와 크리켓을 할 때도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고 강하게 때리기를 원했다고 한다. 꼼꼼한 성격은 아니지만 생각할 시간이 적을수록 나쁜 생각이 끼어들 틈이 줄어든다는 원칙을 세웠고, 이를 골프에 그대로 옮겼다.

이런 기질은 뉴질랜드의 이름난 스포츠 가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 그랜트 폭스는 1987년 제1회 럭비 월드컵 우승 당시 뉴질랜드 국가대표였고, 외할아버지 머브 월리스는 크리켓 국가대표팀 주장이었다.
다만 폭스는 아버지나 할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야 한다는 압박은 전혀 없었다며, 골프에서 운 좋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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