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록으로 드러난 후반기 성적표는 참담하다. 류현진은 후반기 들어 평균자책점 10.69라는 믿기 힘든 수치를 기록 중이다. 상대 타자들은 그를 상대로 4할에 육박하는 0.400의 피안타율을 올리고 있으며, 이닝당 출루허용률을 뜻하는 WHIP 역시 2.13까지 치솟았다. 마운드 위에 선 에이스가 매 이닝 난타를 당하며 상대 팀에 대량 득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에이스의 동반 부진 속에 한화의 순위 싸움에도 비상이 걸렸다. 가을야구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이는 상황에서 5경기 차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한화로서는 연패를 끊어내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확실한 카드가 절실하지만, 팀의 대들보인 류현진마저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면서 벤치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결국 남은 시즌 한화의 운명은 류현진이 얼마나 빠르게 과거의 위용을 되찾느냐에 달렸다. 풍부한 경험과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베테랑인 만큼, 스스로 난국을 타개하고 에이스의 품격을 증명해내야만 한다. 류현진이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와 다시 한번 팀을 구원 투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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