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메츠가 대표적이다. 메츠는 후안 소토에게 15년 7억65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계약을 안겼다. 한 선수에게만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을 투자했다. 하지만 거액을 썼다고 해서 팀 성적까지 자동으로 따라오는 것은 아니었다.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윌리 아다메스에게 7년 1억8200만 달러, 맷 채프먼에게 6년 1억51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여기에 이정후에게도 6년 1억1300만 달러를 퍼부었다. 라파엘 디버스를 영입하면서 천문학적 돈을 떠안았다. 선수 한두 명에게만 돈을 쓴 것이 아니라 전력 강화를 위해 꾸준히 지갑을 열었다.
물론 돈을 많이 쓰는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LA 다저스처럼 엄청난 자금을 투입하면서 실제로 정상에 오른 팀도 있다. 결국 문제는 돈의 액수가 아니다. 그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그렇다면 KBO에는 이와 비슷한 팀이 없을까?
대표적인 팀이 바로 한화 이글스다. 한화는 꾸준히 많은 돈을 투자해왔다. FA 시장에서 대형 계약을 체결했고, 팀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영입에도 상당한 자금을 투입했다.
올해만 해도 노시환에게 11년 최대 307억 원, 강백호에게 4년 최대 100억 원을 안겼다. 두 선수의 계약 규모만 합쳐도 최대 407억 원이다.
결국 '407억을 썼는데 9위'라는 숫자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화가 그동안 투자한 돈이 왜 지속적인 팀 전력으로 이어지지 못했느냐가 핵심이다. 작년에 준우승했지만, 외국인 투수 폰세와 와이스 덕이었다.
좋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과 좋은 팀을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메츠도 돈이 없어서 실패한 것이 아니고, 샌프란시스코도 돈을 쓸 여력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은 것이 아니다. 반대로 다저스는 돈을 많이 쓰면서도 그 돈을 전력으로 연결해냈다.
KBO에서도 마찬가지다. 돈은 필요하다. 하지만 많이 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선수에게 투자할 것인지, 기존 선수들과 어떻게 조합할 것인지, 약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게 돈을 써야 한다. 한화가 지금 돌아봐야 할 지점도 바로 이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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