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다고 어제 하루만 놓고 손주영을 평가절하할 수는 없다. 마무리 전환 후 43경기에 나서 30세이브를 올렸다. 43경기 가운데 실점한 경기는 8경기. 평균으로 따지면 약 5.4경기에 한 번 실점한 셈이다. 마무리 투수에게 한 번의 실패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찜찜한 숫자도 있다. WHIP가 1.46이다. WHIP는 투수가 1이닝 동안 허용한 볼넷과 피안타를 합친 출루 허용 수치로, 1.46이면 1이닝당 평균 1.46명의 주자를 내보냈다는 의미다. 마무리 투수의 WHIP로는 높은 편이다.
물론 이것이 곧바로 '올 것이 왔다'는 의미는 아니다. 30세이브라는 결과가 말해주듯 손주영은 올 시즌 LG의 뒷문을 성공적으로 지켜왔다.
다만 포스트시즌을 앞둔 LG라면 0.2이닝 4실점을 단순한 하루의 사고로만 넘겨서는 안 된다. 그동안은 주자를 내보내도 막았다. 이날은 달랐다. 주자를 내보낸 뒤 막지 못했고, 결국 한꺼번에 무너졌다. 정말 한 번의 일탈이었는지, 아니면 후반기부터 나타난 불안이 마침내 한 경기에서 폭발한 것인지는 두고볼 일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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