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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패 화이트삭스는 2년 만에 뒤집었는데…4년 연속 꼴찌 키움은 왜 '선수팔이'만 하나

2026-10-01 10:56:29

키움 히어로즈 로고
키움 히어로즈 로고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완전히 달라졌다.

불과 2년 전인 2024년, 화이트삭스는 41승 121패라는 치욕적인 성적을 남겼다.

이는 1901년 이후 메이저리그 현대시대 한 시즌 최다 패배 기록이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2026년, 화이트삭스는 84승 78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를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리고 와일드카드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꺾고 디비전시리즈까지 올라갔다.

121패를 당했던 팀이 어떻게 불과 2년 만에 이렇게 탈바꿈할 수 있었을까?

핵심은 '121패를 한 팀'을 그대로 고쳐 쓴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화이트삭스는 2024년 대참사를 계기로 선수단을 사실상 다시 만들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개럿 크로셰 트레이드다. 화이트삭스는 당시 팀의 핵심 투수였던 크로셰를 보스턴으로 보내고 카일 틸, 브레이든 몽고메리, 체이스 메이드로스, 위켈만 곤잘레스 등 유망주 4명을 받아왔다. 특히 틸과 몽고메리는 당시 MLB 유망주 순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던 선수들이었다.

여기에 미겔 바르가스도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왔다. 기존 선수들을 정리하면서 미래의 주축이 될 젊은 선수들을 확보했고, 그 선수들을 실제 메이저리그 전력으로 성장시켰다. 2026년에는 바르가스와 트리스탄 피터스, 일본의 거포 무네타카 무라카미 등이 타선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얼마나 팀이 달라졌느냐 하면, 2026년 화이트삭스 타석 가운데 2024년에도 화이트삭스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차지한 비중은 고작 19.8%였다. 121패를 당했던 팀의 이름만 같을 뿐, 사실상 다른 팀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그 결과가 2026년에 나타났다.
그렇다면 여기서 KBO의 키움 히어로즈를 보지 않을 수 없다. 키움 역시 좋은 신인을 뽑고, 젊은 선수를 키우는 능력은 갖고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선수를 키워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보낸다. 트레이드 대가로 지명권이나 유망주를 확보한다. 그리고 그들을 성장시켜 또 판다.

리빌딩이라면 언젠가는 마지막 단계가 와야 한다. '이제 이 선수들을 중심으로 이기겠다'는 단계다. 화이트삭스는 121패를 계기로 그 마지막 단계까지 달려갔다. 선수를 정리해 유망주를 확보했고, 그 유망주를 키웠으며, 필요한 전력까지 보강해 결국 승부할 수 있는 팀을 만들었다.

그런데 키움은 어떤가? 좋은 선수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보이는데, 그 선수들을 붙잡고 이기는 팀을 만드는 과정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선수를 팔아 팀을 다시 만드는 것과, 선수를 팔아 다시 선수를 확보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키움은 도대체 언제 그 선수들로 이기려고 하는가? 좋은 선수를 뽑고 키우는 것만으로 리빌딩은 끝나지 않는다. 그 선수들을 붙잡고 필요한 곳에 투자해 결국 이기는 팀을 만드는 것까지가 리빌딩이다.

화이트삭스는 121패를 당한 뒤 그 답을 보여줬다. 키움의 리빌딩에는 아직 그 마지막 장면이 보이지 않는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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