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한 가운데, ‘역전의 주역’으로 손꼽혔던 선수는 단연 문선재(23)였다. 그가 1군 무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선수였음을 감안해 본다면, 당시 활약은 주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의 활약은 ‘깜짝 쇼’가 아니었다는 것이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의 중론이다.
신인왕 후보? 여기 ‘LG의 문선재’도 있다.
데뷔 이후 퓨쳐스리그를 전전했던 그는 상무 입대와 함께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입대 직후 ‘사이클링’을 기록했다는 소식을 들려줌과 동시에, 20-20 클럽에도 가입하며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고교 시절 잠재력이 상무 시절에서야 비로소 빛을 발한 셈이었다. 당시 LG의 2군 사령탑으로 재직 중이었던 김기태 감독이 그에게 공을 들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순서였다.
그렇다 해도 전역 이후 문선재가 곧바로 1군 무대에서 뛸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그랬기에 김기태 감독이 개막 첫 경기서부터 문선재를 주전 1루수로 선택한 것은 다소 파격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몇 차례 부침이 있었음에도 불구, 자신의 단점을 끊임없이 극복해 나가며 1군에 남아 있는 시간을 점차 늘여 갔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2일, 자신의 고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팀의 5-4 역전을 이끄는 데 앞장섰다. 하지만,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연장 이후에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팀 승리를 지켜내는 데에도 일조했다.
현재 그는 팀 사정상 1루를 책임지고 있지만, 그를 아는 이들은 한결같이 “1루수로 쓰기에는 그의 수비 센스가 너무 아깝다.”라는 견해를 드러낸다. 고교 시절 그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였고, 퓨쳐스리그에서도 2, 3루를 모두 볼만큼 빼어난 수비 센스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빠른 발까지 갖추고 있어 내야 깊숙한 타구를 ‘안타’로 만들어 버리는 재주까지 지니고 있다. 또한, 외야 수비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일 경기 결과까지 포함하여 그는 타율 0.315, 29안타, 14타점, 5도루를 기록중이다.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지난해 서건창(넥센)이 그러했듯이 올해는 문선재가 ‘소리 소문 없이’ 신인왕 후보로 대두된 듯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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