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멘탈적인 요소가 반드시 ‘선수 개개인’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팀 내/외부적인 분위기에 따라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가 갑작스럽게 부진에 빠질 수 있고, 야구장 안팎에서 발생한 문제들로 인하여 선수단 전체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다. 또한, 경기 도중 소속팀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퇴장을 당하게 되면, ‘반드시 이겨보자’라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날 수 있고, 이러한 행위를 바탕으로 리드 당하고 있던 팀이 역전을 할 수도 있다.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넥센, ‘탈출구는 어디에’
지난 9일, 내야수 김민우(34)가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를 저질렀을 때만 해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사실을 인지한 직후 넥센 스스로 보도 자료를 배포하면서 재빠른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4-6으로 패한 것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그만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건에 대한 대가는 혹독했다. 하지만, 일은 거기서 쉽게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그라운드 안’에서 일이 벌어졌다.
11일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된 다음날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이는 김병현이었다. 3연패까지 가지 말자는 단호한 결의로 경기가 시작됐지만, 김병현은 1회부터 박종윤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초반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볼 카운트 판정’에도 예민한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그는 4회를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여기까지는 통상 ‘있을 수 있는 일’로 여겨질 수 있었다. 그러나 바로 그 때, 김병현은 상대 더그아웃을 향하여 볼을 던지는 ‘돌발 행동’을 펼쳤다.
이를 두고 문승훈 심판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당황한 기색을 보였지만, 결국 이 문제는 ‘벌금 200만 원’의 경징계로 끝이 나며 그대로 마무리되는 듯싶었다. 그러나 그 시기가 좋지 않았다. 김민우에 대한 자체 징계가 이루어진 이후 맞은 첫 경기였기 때문이었다. 결국, 넥센은 ‘옛 스승’ 김시진 감독 앞에서 원정 2연전을 모두 내어줄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김민우 대신 1군에 콜업된 신현철(26)마저 지난 4월 8일,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저질렀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평소 ‘승부사’로서 냉철한 모습을 잃지 않았던 염경엽 감독도 이 소식을 접한 후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이 모든 일이 일주일도 안 되는 시점에서 발생했기에 선수들이 받는 ‘가중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맞은 LG와의 대전은 ‘연패탈출’과 ‘선수단 기 살리기’를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도 그럴 것이 넥센은 LG와의 시즌 상대 전적에서 4승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일을 경험한 넥센이 이를 돌파할 수 있는 ‘탈출구’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국, 이러한 문제도 프로답게 스스로 풀어야겠지만, 적어도 확실한 것은 현 위기를 풀 수 있는 ‘누군가’가 구단 필두에 서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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