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면 눈앞에서 승리를 놓친 LG는 나머지 경기를 힘겹게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LG는 3연전 첫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치면서 나머지 두 경기마저 모조리 내어 주었던 ‘뼈아픈 기억’을 지니고 있었다. 지난 7월 5일, 넥센과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에서 10-12로 역전패한 LG는 이후 두 경기에서 이렇다 할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싹쓸이패를 당해야 했다. 또한, 27일 경기에서 선발로 예고된 LG 신재웅과 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 핸킨스에게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사실을 되뇌어 보았을 때 또 다시 타력전으로 진행될 소지가 다분히 있었다. 이럴 경우, 전날 경기에서 승리한 두산 쪽이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옛 친정팀을 상대하는 LG 신재웅의 ‘묘한 인연’
마산고-동의대 졸업 이후 LG 마운드에 합류한 신재웅은 사실 ‘레오 마조니’ 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투수 코치가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인재였다. 여건만 된다면, 미국으로 데려가고 싶다는 평가 속에 큰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평가가 크게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은 지난 2006년 8월 11일 잠실 한화전에서 그대로 증명됐다. 당시 그는 데뷔 첫 선발등판에서 9이닝 1안타 완봉승을 거두며, 노히트노런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다. LG 마운드에 새로운 서광이 비췄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그는 이후 경기서 더 이상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고, 시즌 뒤 FA계약을 맺은 박명환의 보상선수로 두산 이적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는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단 한 번도 1군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방출 통보를 받아야 했다. 선발 진입을 위해 오프시즌에 오버페이스 한 것이 결정타였다.
이후 그는 차명석 코치의 추천으로 다시 LG로 돌아와 끊임없이 퓨쳐스리그에서 테스트를 받아야 했다. 그리고 신고 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전환된 2012년에는 12경기에서 57과 2/3이닝(평균자책점 3.59)을 기록하는 등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예전 ‘1피안타 완봉승’을 거두었을 때만큼은 아니었지만, 좋은 활약을 선보일 경우 왼손 투수가 부족한 LG 마운드에 큰 활력소가 되어 줄만했다.
그러한 그가 한때나마 몸담았던 ‘옛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는 사실은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다. 27일 경기 결과를 포함하여 두산전에 세 번 등판한 신재웅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 중이다. 향후 두산과 다시 만날 때 김기태 감독이 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머리에 입력해 놓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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