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이러한 현상은 2007년 이후에 많이 발견되곤 했다. 김민호 전 부산고 감독의 아들인 김상현(전 동국대)은 아버지와 한팀에서 뛰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 김상국 전 한화 이글스 포수의 아들인 김동엽(시카고 컵스)은 타고난 파워를 바탕으로 그 해 신인들 중 가장 먼저 프로 입단을 확정짓기도 했다. 이 외에도 김종석 전 롯데 투수의 아들인 좌완 김대유(넥센), 장광호 LG 배터리코치의 아들인 장승현(두산) 등이 대표적인 ‘프로야구 2세’ 선수들이다. 또한, 송진우와 이종범, 두 명의 한화 코치 외조카들이기도 한 이영재(LG)와 윤대영(NC)도 각자 프로 지명을 받은 바 있다.
프로선수 2세? 여기 ‘리틀 임주택’ 임동휘도 있다.
컨텍 능력이 좋고, 주루플레이에 능했던 아버지와 달리 임동휘는 파워 넘치는 배팅을 자랑한다. 그래서 올 시즌엔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팀의 4번 타순을 책임지고 있다. 지역리그전에서는 나무 배트로 홈런까지 기록하며 프로 스카우트 팀 앞에서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기도 했다. 그러나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타력보다 수비력에 더 큰 점수를 준다. 정 감독은 “핫코너인 3루에서 처리하기 힘든 타구가 많은데, (임)동휘는 정말 수비를 잘한다. 1루로 송구하는 모습만 봐도 총알을 연상시킬 정도다.”라며, 금년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에 대표팀으로 선발하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그러나 임동휘는 이에 개의치 않아 하는 모습이었다. 팀의 주장으로서 청룡기 2연패가 먼저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기도 했다. 그렇기에, 청룡기 결승전이 우천 순연된 이후에도 그는 동료와 후배들을 이끌고 모교로 돌아가 스스로 연습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한 그에게 ‘아버지 임주택’은 평생 이름을 나란히 해야 할 존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임동휘는 야구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서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정작 임주택 매니저는 아들이 야구하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임 매니저는 운영팀에서 오랫동안 유망주들을 발굴하는 데 힘써 오면서 누구보다 바쁘게 목동/잠실구장을 오갔던 이였기 때문이다. 그만큼 프로야구 선수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잘 알기도 했다. 하지만, 임동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아버지에게 야구를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졸랐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했던가. 결국 임 매니저는 아들이 스스로 선택한 야구 인생을 허락하기에 이르렀다.
이쯤 되면, 두 부자가 야구에 대해 적지 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임동휘는 “아버지를 만나도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라며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그만큼 ‘프로선수 2세’이기 때문에 지켜야 할 부분도 있음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임 매니저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다만, 아들이 자신보다 더 큰 선수로 성장해 주기를 ‘마음속으로’ 빌어 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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