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메이저리그 최고령 감독’의 기록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맥키언 감독은 이후 두 시즌을 더 지휘한 뒤 현역에서 물러났는데, 이후 그의 모습을 다시 보기까지 많은 세월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11년 6월, 80세가 넘은 잭 맥키언이 다시 플로리다의 ‘감독 대행’으로 현장에 복귀했기 때문이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80세가 넘도록 감독 지휘봉을 잡았던 이는 맥키언을 포함하여 코니 맥(은퇴 당시 88세) 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감독뿐이었다. 이 외에도 데이비 존슨 전 워싱턴 네셔널스 감독도 70번째 생일을 그라운드에서 맞았던 이다.
노장의 귀환, 그에 따른 ‘명암(明暗)’
물론 감독 한 명만 바꾼다고 해서 한화의 전체적인 성적까지 변화가 온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한화는 ‘9개 구단 체제로 시작한 첫 해’에 최하위를 차지하는 등 전년보다 못한 성적을 거두며 지역사회 팬들에게 뭇매를 맞아야 했다. 일부에서는 아예 김응룡 감독의 지도력을 도마 위에 올려놓으며 ‘오랜만에 복귀한 노장’에게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곤 했다. 하지만 ‘다시 태어나도 감독은 절대 안 하겠다.’라던 김응룡 감독이 현장으로 복귀할 결심을 했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모르는 이들은 없었다. 이를 아는 이들은 ‘감독 한 명이 구단 성적 자체를 결정하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라는 말로 그를 변호하기도 한다.
김응룡 감독이 이렇게 프로무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동안 ‘야구 사관학교’격인 고양 원더스에서도 또 다른 노장이 젊은 후배들 못지않은 열정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김성근(71) 감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원더스를 지도한 이후 많은 프로 선수들을 배출하면서 ‘재활 공장 공장장’으로서의 면모를 프로 외적으로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 두 노장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특히, 내년 시즌 직후 계약 만료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2년 이후 두 노장을 그라운드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이들 외에도 김인식(66) KBO 기술위원장 역시 사령탑 자리가 공석이 될 때마다 하마평에 오르는 노장 중 하나다.
60~70대 감독 취임은 여러모로 장/단점이 있다. 30년 이상 지도자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이끌 수 있는 카리스마가 있다는 점이 그 하나며, 때로는 ‘옛 야구경험’이 ‘새로운 전술’과 맞지 않아 괴리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또 다른 하나다. 어쨌든 ‘노장’과 ‘젊은 사령탑’의 만남은 그라운드에 ‘전술의 다양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년을 기대하는 또 다른 요소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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