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서 국방부에서는 운동선수의 군 복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여 ‘국군 체육 부대(상무 스포츠단)’를 운영하고 있다. 야구의 경우 1953년 ‘육군 경리단’을 시작으로 60여 년 동안 약 1,000명의 선수들이 야구와 군 복무를 병행했다. 그리고 전역 이후 다시 소속팀으로 돌아간 이들에게 야구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예비역 병장으로 다시 그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은 허슬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돌려 주었다. 이러한 이들 중에는 한국 야구 위원회나 대한 야구 협회에서 임원을 지낸 인사도 있었고, 3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거나 한때 신인왕 후보로 이름이 거론된 이도 있었다.
또 다른 ‘국가 방위’의 수호자, 경찰 야구단 이야기
경찰 야구단이 자랑하는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는 단연 삼성의 최형우다. 원 소속팀인 삼성에서 방출당한 이후 경찰 야구단에 어렵게 합격하여 군 복무를 시작한 최형우는 퓨쳐스리그에서 잠재되어 있던 파워를 뽐냈다. 이 당시 활약을 지켜보던 김응룡 당시 삼성 사장은 그를 다시 영입하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복무 이후 그는 다시 ‘애증의 친정팀’ 삼성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최고령 신인왕에 이어 2011년에는 홈런-타점왕에 올랐고, 1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이후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홈런을 놓치지 않았다.
투수 중에서는 지난해까지 경찰 야구단에 몸 담았던 롯데 장원준이 대표적인 ‘스타 플레이어’였다. 빼어난 좌완 투수였지만,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그는 뒤늦게 군 복무에 임하면서 퓨쳐스리그에서 제 몫을 다 했다. 공교롭게도 그는 복무중이었던 2013년에야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는데, 그 무대가 바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었다. 짧은 대표팀 생활을 끝낸 이후 지난해 전역을 맞이했고, 올 시즌 1군 복귀 이후에도 11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6승 2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해 생애 첫 10승 투수가 된 LG 우규민을 비롯하여 ‘퓨쳐스리그의 제왕’ 좌완 윤지웅(LG), 역시 LG의 신진 세력으로 평가받는 내야수 백창수가 경찰 야구단을 전역했고, 한화의 김회성, 롯데 오승택, ‘공포의 1번 타자’ 두산의 민병헌 등도 경찰 야구단이 배출한 선수들이다. 2014년을 앞두고 퓨쳐스리그 북부리그 4연패를 노리는 경찰 야구단은 장현식과 이형범, 양훈 등이 마운드에서 힘을 내고 있고, 타선에서도 외야수 김인태를 포함하여 포수 한승택, 내야수 강승호 등 과거 ‘청소년 대표팀’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7일 현재, 경찰 야구단은 30승 17패 2무승부를 기록하면서 퓨쳐스리그 북부지구 단독 2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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