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당시 멤버들은 지금도 그라운드 현장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KIA 감독)을 비롯하여 핵잠수함 이강철(넥센 수석코치), 바람의 아들 이종범(한화 코치) 등이 프로에서 제 몫을 다 하고 있으며, 오랜 기간 해태의 안방을 지켰던 장채근(홍익대 감독), 원년 홈런왕 김봉연(극동대 교수) 등은 대학에서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다. 김성한 전 한화 수석 코치 또한 최근까지 현장에 남아 있었던 ‘왕년 해태 왕조’의 멤버였다. 이들만으로도 충분히 한 팀의 코칭스태프를 구성할 수 있을 만큼, 해태를 한번쯤 경험했던 왕년의 스타 플레이어들은 지도자로서도 꽤 괜찮은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왕년의 스타’, 문희수-홍현우의 ‘대학 야구 정복기’
그러나 동강대는 그동안 전국 무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문희수 감독과 홍현우 코치 모두 좋은 선수를 수급하기 위해 전국을 누볐지만, 100%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던 것은 아니었다. 또한, 대학 2부 리그에는 ‘1인자’ 자리를 놓고 강릉 영동대와 제주 산업 정보대(현재 제주 국제대학교와 합병)가 경합을 벌이고 있어 동강대가 쉽게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기란 어려워 보였다. 그러는 사이에 간혹 ‘동강대 출신 선수’들의 프로 입단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지만, 대부분 타 대학 편입 뒤 입단에 성공하거나 신고 선수 신분에 머무는 것이 전부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동강대는 창단 10년 만에 올 시즌 2부 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물론, 본선 무대 토너먼트에서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그동안 전국 무대에서 기지개를 펼치지 못했던 동강대의 모습을 살펴 본다면 지금의 성과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하다.
동강대의 중심에는 올해 2학년 졸업반이 되는 우완 투수 김혁(22)이 있다. 이번 대회 MVP의 주인공으로 프로 스카우트 팀에 가장 큰 어필을 한 유망주이기도 하다. 타점상을 받은 1학년 진현규는 미완의 대기. 팀 사정상 1루수로 나서고 있지만, 내년 시즌에는 포수로도 나설 수 있는 인재이기도 하다. 또한, 부상 투혼을 선보이며 마운드에 오른 ‘동강대 1학년 끝판왕’ 우영재 역시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되는 재원이다.
동강대 문희수 감독과 홍현우 코치의 지도가 더 빛을 발하는 것은 지난해 창단 후 처음으로 두 명의 선수를 동시에 ‘2차 지명’을 통하여 프로에 보냈다는 데에 있다. 마산고 졸업 후 동강대에 합류하여 에이스로 활약했던 김지훈(KIA)을 포함하여 경남고에서 ‘미완의 대기’로 불렸던 이찬우(NC)가 그 주인공이다. 두 선수의 프로행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큰 동기 부여가 되어 동강대 야구부의 안정적인 운영 또한 기대할 수 있다. 올해에는 과연 몇 명의 선수가 과거 ‘해태 타이거즈의 적통’으로 불렸던 문 감독-홍 코치의 피를 이어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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