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한 고교 스타들도 누구나 한 번씩 ‘우승’을 노려봤을 대회가 있었다. 전국 규모의 대회 가운데 가장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청룡기 쟁탈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수많은 ‘초고교급 스타’들이 한 번씩 우승기를 품에 안기 위해 애를 썼지만, ‘청룡 여의주’의 주인은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올해 역시 18일을 시작으로 69번째 대회를 맞이하게 됐다.
청룡 여의주를 다투었던 ‘왕년의 스타들’
남우식 이후에는 또 다른 ‘철완’ 최동원이 있었다. 1976년 청룡기 대회에서 우수투수상을 받은 최동원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 계약까지 맺는 등 한때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입성’이 가능했던 인재였다. 물론 이는 세계 야구 선수권대회 참가와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맞물리며 ‘없던 일’이 됐지만, 토론토는 그를 얻기 위해 당시 캐나다 수상의 친필 서신까지 동원하는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전무후무한 ‘한국시리즈 4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던 그는 삼성에서 은퇴하기 전까지 ‘가장 최동원답게’ 선수 생활을 지속했다. 프로에서의 성적은 8시즌 통산 103승 74패, 81완투, 15완봉, 평균자책점 2.46을 마크했다.
1980~90년대에는 해외로 진출했던 선수들이 청룡 여의주와 인연을 맺는 묘한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1987년, 모교 대전고의 청룡기 우승을 이끌었던 구대성은 한화 이글스의 레전드이면서도 한-미-일 야구를 모두 경험한 왕년의 스타로 알려져 있다. 경북고 이승엽과 휘문고 김선우, 광주일고 서재응/김병현 등도 모두 청룡 여의주를 품었던 대표적인 해외파 스타로 분류할 수 있다. 다만, 경북고 시절의 이승엽은 ‘타자’가 아닌 ‘좌완 에이스’로서 마운드에 섰다는 특이점을 지니고 있다.
이후에도 신일고 봉중근, 덕수정보고 류제국(이상 LG) 등이 청룡 여의주를 품으며 해외 진출의 기틀을 마련했고, 동산고에서 투-타를 겸업했던 류현진(LA 다저스) 역시 2005년 청룡기 우승 멤버였다.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2001년 모교 진흥고를 결승 무대에 올려놓은 김진우(KIA), 2004년 대회에서 모교 동성고의 준우승을 이끈 한기주(KIA)도 대표적인 청룡 스타였다. 청룡기 결승 무대에서 200구가 넘는 투구 수를 기록한 끝에 패전 투수가 된 진흥고 정영일(SK) 역시 2006년 청룡 여의주를 다투었던 고교 스타 중 하나였다. 이들 중 일부는 현역으로 활약하며 여전히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렇듯 청룡 스타들은 시대를 뛰어 넘어 여전히 회자하고 있을 만큼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고, 후배들 역시 이러한 선배들의 뒤를 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어떠한 청룡 스타가 나타나 전국을 깜짝 놀라게 지 지켜볼 일이다.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