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LG는 4월 최하위를 기록하는 고전을 펼친 끝에 시즌을 상당히 어렵게 풀어가야 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김기태 전 감독이 갑작스럽게 사임의 뜻을 표했고, 조계현 수석코치 또한 사임 의사를 표하는 등 내우외환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점차 지난해 모습을 회복한 LG는 마침내 최종 순위 4위로 어렵게 포스트시즌 막차를 타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러한 장면을 만들어 내는 과정 속에서 12년 전 자신들의 ‘가장 최근 한국시리즈 진출’ 때를 떠올리기도 했다.
12년 전과 현재, LG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현재, LG는 5할 승률 미만을 기록하는 등 시즌 막판까지 자신들을 괴롭혀 왔던 악재를 뒤로하고 가을 잔치에 초대를 받았다. 그러나 상대팀 NC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자신들을 괴롭혀 왔던 ‘무서운 신예’들이었다. 12년 전 호사가들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LG가 초반 탈락을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다만, 그러기에는 NC의 ‘큰 무대 경험 전무’라는 페널티가 너무 컸다. 그것은 ‘LG 킬러’라는 이재학도 예외는 아니었다. 베테랑들이 주를 이룬 LG 타선은 NC 마운드를 상대로 무려 13점이나 뽑아내며 1차전 승리를 가져갔다. 그리고 그 장면은 12년 전 자신들의 모습과 너무 흡사했다.
당시 LG 선발 마운드 필두에는 ‘내일 모레 마흔’인 노장 만자니오가 있었다. LG 마운드에서 대들보 역할을 해 줬던 이 외국인 노장도 사실 당시 리그를 호령하던 수준은 아니었다. 올해는 리오단이 그 역할을 대신 해 주고 있다. LG 선발 마운드에서 유일하게 3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 역시 김광현이나 NC의 에릭과 같이 임펙트있는 모습을 보여줬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전체적인 선발 마운드의 높이는 12년 전과 비교해 보았을 때 한층 안정되었다는 점까지 무시할 수는 없다. 리오단을 포함하여 LG 선발 마운드에는 1차전에 등장했던 류제국과 앞으로 모습을 드러낼 우규민까지 버티고 있다. 적어도 에이스 한 명이 외로운 싸움을 벌이지는 않게 된 셈이다.
불펜의 힘은 12년 전과 대동소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12년 전에도 LG 불펜의 핵이었던 이동현이 올해도 여전히 셋업맨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 경기고 졸업 이후 어린 나이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그가 이제는 베테랑이 되어 다시 팬들 앞에 등장한 셈이다. 12년 전, 이동현과 더불어 이승호, 이상훈 등 ‘이씨 형제 셋’은 김성근 사단의 핵심이었다. 지금은 그 자리를 신재웅, 유원상, 정찬헌, 봉중근이 맡고 있다. 미국에서 돌아온 좌완 프랜차이즈 스타(이상훈, 봉중근)가 마무리 투수를 맡고 있다는 점도 닮았다.
타선은 오히려 12년 전보다 나아진 모습이다. 12년 전 당시 신인이었던 박용택은 ‘미스터 LG’로 성장하여 팀의 중심에 서 있고, 이병규 역시 12년 전 한국시리즈 준우승 멤버였다. 1번과 3번을 번갈아 치며 LG 중견수 자리를 맡아줬던 마르티네즈의 역할을 지금은 스나이더가 대신하고 있는 부분도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다. 정규 시즌 내내 부진했던 스나이더는 1차전 3안타를 제 몫을 다했다. 여기에 ‘큰 이병규’와 동명이인인 등번호 7번 이병규가 선배 못지않은 활약으로 4번을 치고 있다는 사실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12년 전 ‘깜짝 스타’로 활약했던 최동수의 역할을 최승준에게 기대해 볼 만하다는 점도 자못 흥미롭다. 두 ‘최씨 형제’의 원래 포지션은 포수였으나, 타격에 눈을 뜬 이후 1루로 포지션을 변경했다는 공통분모를 안고 있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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