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이 먼저 터진 것은 일부 미디어를 통하여 밝혀진 ‘모 코치의 감독 취임 반대’ 보도에서부터 시작됐다. 그것이 ‘사실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내부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었다는 사실은 꽤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일부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라는 이야기가 들려 올 정도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롯데 선수단이 운영부장직을 맡고 있는 L씨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는 구단 내 갈등에 대해 선수단이 ‘공적인 의견’을 표출했다는 점에서 꽤 충격적이었다. 이후 시즌 막판 ‘감독 후보군으로 지명됐던’ 해당 코치가 또 다시 모 언론사를 통하여 선수단에 서운함을 표출했고, L부장 역시 법적 대응을 불사하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이전투구’의 끝, 정답은 ‘둘 중 하나의 선택’
하지만, 결국 이러한 상황도 구단 자체적으로 풀어야 한다. 한국 야구 위원회(이하 KBO) 역시 해당 문제에 대한 구단 측의 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구단 내 갈등에 대해서는 KBO가 제재를 가할 권한이나 규정도 전혀 없기 때문이다. 설령 KBO가 적극 개입한다 해도 이는 ‘내정간섭’으로 비칠 수 있다. 문제는 해당 사안이 절대 단기간에 풀 수 있을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프로야구의 존재 가치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라는 국가적인 사명(mission)의 성취라는 부분도 있지만,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더 큰 의의를 지닐 수 있다. 그래서 회계 장부상으로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것도 해당 적자폭만큼 더 많은 무형 자산과 경제적 이익을 취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다. 주로 대기업이나 대형 언론사(1982~89년도의 MBC 청룡), 혹은 유망 중견기업이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점에 있어서 롯데 그룹은 ‘돈은 돈대로 쓰고, 욕은 욕대로 먹으면서 LOTTE라는 브랜드 가치도 떨어지는 일을 자행’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3자에 대한 갈등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역시 그룹사에서 직접 움직여 ‘아예 새로운 인사로 전체 물갈이’를 하거나 최악의 경우 감사를 통하여 ‘야구단 운영 자체에 대한 재검토’를 해야 할 판이다.
사실 롯데는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면서 부산 야구팬들에게 적지 않은 기쁨을 줬던 ‘명문 구단’이다. 또한, 33년 역사에서 팀 명칭을 바꾸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 온 것도 삼성과 함께 롯데가 ‘유이’하다. 그 안에서 故 최동원을 필두로 윤학길, 박동희, 염종석, 김민호, 김응국, 박계원 등 ‘스타’들이 등장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화려한 과거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데 그치지 않고, 대기업답게 현 상황에 대한 결단을 내리고, 바로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사랑과 신뢰를 받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인류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한다.’라는 롯데 그룹 전체의 미션을 곱씹어야 할 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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