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역대 KBO 리그 9회말 최다 점수 차 패배다. 지금까지는 9회말 5점 차가 뒤집어진 게 역대 최다였다. 프로야구 36년 역사에 남을 뒤집기였다.
물론 KIA 필승조들이 나설 수 없던 상황이 있었다. 필승조 김윤동이 전날까지 이틀 연투를 했고, 지난해 넥센에서 세이브왕에 오른 김세현도 2경기 연속 투구를 했다.
KIA는 9회말 한승혁을 투입했지만 ⅓이닝 만에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물러났다. 뒤이은 심동섭 역시 ⅓이닝 만에 안타 1개, 볼넷 2개를 허용하고 강판했다. 후속 투수들이 승계 주자의 득점을 허용해 둘 다 3자책씩을 안았다. 7-5, 점 차로 쫓긴 KIA는 2사 1, 2루에서 박진태를 올렸으나 볼넷을 내줘 만루에 몰렸다.

사실 이날 패배의 타격은 정규리그 우승 싸움에서 그렇게 크지는 않다. 앞서 5연승을 달려 2위 두산과 승차를 5.5경기로 벌려놓은 까닭이다. 이날 패배와 두산의 승리로 승차가 4.5경기로 좁혀졌지만 2주 전 1.5경기 차까지 추격당한 위기를 한번 겪은 터라 막판 두 번의 방심은 나오지 않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이날 불펜의 약점이 불거졌다. 사실 전날도 KIA는 양현종이 6이닝 7탈삼진 6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승리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7회 김윤동이 1실점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비록 타선이 9회 4득점해 승리하긴 했지만 아쉬운 대목.
그러더니 다음 날 불펜이 이번에는 6점을 지키지 못했다. 다승 공동 1위의 양현종과 헥터가 모두 불펜 난조로 18승 고지를 밟지 못한 것이다.

이는 가을야구에서 결정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KIA의 타선과 선발진이 강한 것은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뒷문이 헐거워 한국시리즈(KS)에서 고전할 수 있다"고 짚었다. "단기전에는 투수들의 집중력이 높아져 방망이가 강한 팀도 여간해서는 점수를 내기 쉽지 않은데 이럴 때 경기 막판 불펜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수 있다"는 이유다.
사실 KIA는 확실한 마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베테랑 임창용이 흔들려 바통을 김윤동이 이어받았는데 나름 잘해줬지만 블론세이브 2위(6개)다. 그나마 김세현이 이적 후 4세이브에 ERA 3.00을 기록 중이지만 지난해 36세이브 ERA 2.60의 위력에는 아직 살짝 못 미치는 상황.
31세이브의 손승락(롯데), 28세이브 임창민(NC), 20세이브의 이용찬(두산) 등 확실한 마무리를 보유한 팀들에 비해 KIA가 열세인 부분이다. 여기에 김윤동 등 필승조가 경쟁팀들과 비교해 부족한 게 현실이다.
KIA가 23경기, 두산이 20경기, NC가 18경기를 남긴 가운데 정규리그 1위가 바뀔 가능성은 사실 많지 않다. 다만 KIA는 KS에 직행하더라도 무거운 과제를 떠안을 상황이다. 과연 KIA가 남은 기간 불펜의 두께를 키워 뒷문 불안을 해소할지 지켜볼 일이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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