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와 그의 애견 '디코이'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118070531071065e8e9410871751248331.jpg&nmt=19)
오늘날에는 한 사람이 두 역할을 겸하는 능력을 뜻하는 말로 확장됐다. 야구에서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선수, 또 일반적으로는 두 가지 일을 잘 하는 이를 지칭한다. 야구에서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선수는 오랫동안 ‘비효율’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분업이 당연해진 현대 스포츠에서 이도류는 오히려 금기에 가까웠다. 이도류 선수의 등장은, 한 사람이 한 가지 역할만 해야 한다는 통념 자체를 흔들었다.
야구에서 일본 출신 오타니 쇼헤이가 대표적인 이도류 선수이다. 2012년 말 18세의 오타니가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입단을 결정할 때, 일본 신문들은 그의 프로 진출을 대서 특필하며 그의 닉네임을 이도류로 불렀다. 야구에서 이도류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순간이었다. (본 코너 1324회 ‘세계적인 프로 복싱 선수들은 왜 ‘닉네임’을 쓸까‘ 참조)
미국에선 오타니 같은 선수를 ‘투웨이 플레이어(two way player)’라고 부른다. 이 말은 두 방향의, 양면적인이라는 의미인 ‘투웨이’와 선수라는 의미인 ‘플레이어’의 합성어이다. 직역하면 ‘두 방향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라는 뜻이다. 투웨이 플레이어라는 표현은 미국 미식축구에서 먼저 사용했다. 20세기 초기 미식축구에서 한 선수가 ‘공격(offense)’과 ‘수비(defense)’를 모두 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때 공격과 수비, 두 방향에서 뛰는 선수를 투웨이 플레이어라고 불렀다. 이후 선수 수가 늘고 분업 체계가 강화되면서, 공격·수비 겸업은 점차 사라졌고 ‘투웨이 플레이어’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예외적 선수를 가리키는 말로 남았다.
투웨이 플레이어는 야구에서 의미가 더 명확해졌다. ‘투수(pitcher)’와 ‘야수, 타자(position player)’를 겸하는 선수라는 의미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오래전부터 존재했으나 현대 야구에선 거의 사라진 개념이었다. 이 표현이 전 세계적으로 다시 주목받은 계기는 오타니 쇼헤이의 등장 때문이다. 미국 언론은 그를 일관되게 ‘two-way player’ 또는 ‘two-way star’라고 불렀고, 이 표현이 일본·한국 언론으로 그대로 들어왔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