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FA 시장에 태풍을 일으킬 해외 유턴파가 또 생길 수 있다. 바로 김현수(29 · 필라델피아)다. 2015시즌 뒤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약 82억 원)에 계약했던 김현수도 올 시즌 뒤 FA로 풀린다.
김현수는 대부분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황재균과는 다르다. 그래도 지난해 빅리그에서 95경기를 뛰며 타율 3할2리, 출루율 3할8푼2리를 기록했고, 올해도 84경기를 소화했다. 5일 뉴욕 메츠와 원정에서도 모처럼 2루타 포함, 멀티히트와 타점을 올렸다. 엄연한 빅리거다.
경기 후반 교체로 들어가는 때가 많아 성적은 오히려 더 떨어졌다. 이적 뒤 4일까지 김현수는 타율 2할6리(63타수 13안타), 출루율 2할8푼6리를 기록 중이다. 그나마 5일 2안타로 타율이 2할2푼9리로 올랐다. 볼티모어 소속으로는 타율 2할3푼2리(125타수 29안타) 출루율 3할5리였다. 물론 아메리칸리그에서 내셔널리그로 옮겨와 낯선 투수들과 상대하는 어려움은 있다. 그렇다고 해도 내년 주전이 보장되는 상황은 절대 아니다.

KBO 리그로 복귀한다면 김현수는 무조건 4년 100억 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 역시 지난 시즌 뒤 MLB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이대호(롯데)의 역대 최고 몸값 4년 150억 원은 쉽지 않아도 버금가는 대우가 가능하다. 이대호보다 6살 어린 나이를 감안하면 역대 최고액도 불가능한 것은 아닐 터.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지만 다른 구단으로 가는 데 아무 걸림돌이 없는 FA다. 두산은 김현수의 공백을 김재환, 박건우 등이 훌륭하게 메워준 상황. 올해 FA로 풀리는 외야수 민병헌이 변수지만 죽기살기로 김현수를 잡아야 할 이유는 없다. 김현수로서도 장타력을 과시하려면 잠실 이외의 홈 구장을 쓰는 게 유리할 수 있다.
중심 타자, 특히 좌타 거포가 필요한 팀들에게는 매력적인 카드다. 한 구단 관계자는 "공수에서 리그 정상급인 김현수라면 영입에 나설 수 있다"면서 "다만 다른 구단과 경쟁에서 얼마나 베팅을 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반드시 MLB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었다. 2014년 MLB에 진출했다가 이듬해 돌아온 볼티모어 선배 윤석민(KIA)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각오였다.
하지만 이 발언이 김현수의 KBO 복귀를 막는 족쇄로 작용할 수 있다. 자신이 했던 말을 지키기 위해 도전을 이어갈 가능성이 적잖다. 더욱이 신고 선수로 입단해 인고의 세월을 극복하고 MLB까지 진출한 김현수다.
게다가 김현수는 아직 젊다. 내년이면 30살, 도전을 이어갈 여력이 있다. 1~2년 더 MLB에서 뛰고 KBO로 복귀해도 늦지 않은 나이다. 아예 빅리그 승격 가능성이 적었던 황재균과 달리 25인 로스터에 남을 경쟁력은 갖추고 있다. MLB 잔류의 확률이 살짝 더 높아보이는 이유다.
다만 거액과 안정된 주전이 보장된 KBO 리그를 마다하고 힘겨운 MLB 경쟁을 견딜 수 있느냐다. 더욱이 올 시즌 뒤 2년 전처럼 마이너리그 강등 불가 조항을 계약에 넣을지는 미지수다. 자칫 황재균, 박병호(미네소타)처럼 강등돼 빅리그에서 뛰지 못할 수도 있다.
2012년 KBO 리그는 역대 최고의 흥행을 이뤘다. 박찬호, 이승엽(삼성), 김병현, 김태균(한화) 등 해외파들의 복귀가 호재로 작용했다. 평균 1만3451명 관중은 지금도 깨지지 않은 역대 최다 기록이다.
올해 KBO 리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실패와 심판-구단의 부적절한 돈 거래 파문 등 악재가 겹쳤다. 이런 가운데 해외파들의 복귀는 내년 KBO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 과연 황재균에 이어 김현수까지 국내로 복귀해 2012년의 열풍을 불러일으킬지 지켜볼 일이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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