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투수 헥터 노에시는 두산 더스틴 니퍼트와 재대결에서 또다시 명예회복에 실패했다.
헥터는 1차전에서도 선발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팀의 3-5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정규시즌 20승 투수의 위용이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헥터는 양의지를 시작으로 4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박건우에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내려갔다. 이어 심동섭과 김세현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승계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헥터의 실점은 더욱 늘어났다. 결국 헥터는 6이닝 8피안타 4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이범호는 3회초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그의 앞에는 2사 만루 상황이 만들어져있었다. 만루 상황을 누구보다 즐기는 이범호에 좋은 밥상이 차려진 것이다.
이범호는 승부를 길게 끌고 가지도 않았다. 니퍼트의 129km짜리 초구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반응했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은 공은 높게 떠올랐고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타구를 쫓아가던 두산 좌익수 김재환은 넘어가는 공을 멍하니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한국시리즈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만든 이범호다.
4차전까지 12타수 1안타로 타율 0.083에 그쳤던 이범호는 그동안의 부진을 이 홈런 한 방으로 전부 털어냈다.
베테랑으로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부담감이 적잖았을 테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순간에 빛을 내는 법을 아는 남자였다.
잠실=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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