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전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 시작과 함께 '아시아 맹주'로서 위상을 상실한 한국 축구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많은 분들 앞에 축구선수 차범근 이름을 부르기가 민망하다. 한국 축구를 안타까워하는 현실 앞에서 축구인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며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면목이 없다"고 말문을 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최근 계속된 졸전으로 인해 팬들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지만 바닥으로 떨어진 경기력에 팬들의 시선을 차갑게 식었다.
특히 한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체계화된 유소년 시스템은 물론 젊은 지도자 육성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 전 감독은 "독일 축구는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큰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2016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정상을 차지하며 성공을 거뒀다"고 소개하고 "이같은 성공에는 체계적이고 건강한 유소년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축구를 좋아하고 공부하고 싶은 지도자에게 기회를 주면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력 논란과 더불어 한국 축구에 일고 있는 '히딩크 광풍'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차 전 감독은 "언제까지 히딩크를 그리워하고 외국인이 감독으로 와야 한다고 할 것인가. 우수한 지도자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우리가 언제 다시 2002년 월드컵 당시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변화에 눈을 돌려야 하지 않나 싶다"고 생각을 전했다.
차 전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서는 대표팀을 위해 어떤 도움을 주고 싶냐'는 질문에는 "대한축구협회와 기술위원장이 있으니 거기서 대표팀을 책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는 밖에서 대표팀을 응원하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하겠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아직 계획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태원=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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