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북한 노동당 창건 78주년 경축 남자배구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119061425050745e8e9410871751248331.jpg&nmt=19)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오버타임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1930년 11월23일자 ‘정정(政正)된농구규칙(籠球規則) (이(二))’ 기사는 ‘여차(如此)한 연령(年齡)인 경투자(競投者)의 께임에는 가급적 삼회이상(可及的三回以上)의 오버타임을 하지말자는 의미(意味)임 제이회급제삼회연장전(第二回及第三回延長戰)사이에는 일분간(一分間)의 휴게(休憩)를 여(與)함 (차(此)는 다만 위원(委員)이 추천(推薦)한방법(方法)이다)(주(注))차(此)에 관(關)하야 질의응답 제사십구항(質疑應答第四十九項)을참조(參照)하면 아래와여(如)함’이라고 전했다. 당시 기사는 농구에서 오버타임이라는 외래어가 어떻게 이해·번역됐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흥미로운 사료이다. 이때 오버타임은 연장전이라는 의미로 쓰였는데, 청소년 경기에서는 과도한 연장전은 피하라는 선수 보호 가이드라인에 해당한다.
북한 배구에선 오버타임을 ‘네번치기’라고 말한다. 배구 규칙에서 한 팀이 공을 칠 수 있는 횟수는 최대 세 번이다. 리시브, 토스, 공격. 이 세 번 안에 공을 넘기지 못하면 반칙이 된다. 다시 말해 ‘네 번째 터치’는 허용되지 않는 영역이다. 북한의 네번치기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본 코너 477회 ‘배구는 왜 '쓰리히트(Three Hits)' 규칙을 적용할까’ 참조)
이런 언어관은 다른 종목에서도 반복된다. 북한 농구에서 리바운드는 ‘판공잡기’이고, 어시스트는 ‘득점련락’이다. 파울은 ‘개인선수반칙’, 트래블링은 ‘걸음규칙위반’이다. 모두 영어를 우리말로 바꿨다는 차원을 넘어, 경기의 기능과 규칙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명명법이다. (본 코너 1652회 ‘북한 농구에선 왜 ‘어시스트를 ’득점련락‘이라 말할까’, 1653회 ‘북한 농구에선 왜 '리바운드'를 '판공잡기'라고 말할까’, 1654회 ‘북한 농구에선 왜 ‘트래블링’을 ‘걸음반칙’이라 말할까‘, 1659회 ‘북한 농구에선 왜 ‘파울’을 ‘개별선수반칙’이라 말할까‘ 참조)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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