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FA(자유계약선수) 제도에서만큼은 프로야구가 시대에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급 FA의 경우 몸값이 하늘을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FA들은 제도에 발이 묶여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올해 FA 시장에서도 그런 현상이 벌어진다. 사실상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실패하고 돌아온 황재균(30)은 kt와 4년 88억 원 대박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다른 FA들, 특히 준척급 이하 선수들의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물론 대어들이 정리된 이후 계약이 이뤄지는 특성이 있지만 그렇다 해도 어정쩡한 신세의 FA들의 처지가 딱하다는 지적이다.

프로농구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프로농구는 사실 보상 선수에 대한 규정이 더욱 까다로웠다. 프로야구는 보상 선수에 대한 보호 선수가 20명으로 묶이지만 프로농구는 3명이었다. 여기에 영입 FA까지 보호 선수로 넣어야 하는 '이상한' 규정까지 있었다.
때문에 2007년 전주 KCC 핵심 선수였던 이상민(현 서울 삼성 감독)이 FA의 서장훈의 보상 선수로 팀을 이적해야 하는 희대의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프로농구에서 FA 영입은 언감생심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때문에 나름 활발한 영입전이 이뤄질 수 있다. 지난 시즌 뒤 고양 오리온의 만능선수 김동욱(37)이 삼성으로 이적한 게 대표적이다. 삼성은 보상 선수 고민 없이 김동욱을 영입할 수 있었다.
올해 프로야구 FA들을 보면 이종욱, 손시헌 등 노장들이 있다. 여기에 최준석, 채태인, 지석훈, 김승회 등 알짜배기 FA들도 눈에 띈다. 하지만 보상 규정에 선뜻 다른 구단들이 입질을 하기에는 망설여지는 상황이다. 한국 프로 스포츠를 선도하는 프로야구가 서둘러 FA 제도를 손질해야 하는 이유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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