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었던 이종호가 울산에 승리를 선사했다. 김도훈 감독은 전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종호에 대한 강한 신뢰를 내비쳤었다. 그는 "이종호가 부주장으로 팀의 활력소다. 이런 경기에서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부분과 희생도 필요하다"라며 "이종호는 이에 아주 적합한 공격수다. 꼭 득점해서 호랑이 세리머니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종호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즐겁게 결승전을 준비했다. 우승컵을 위해서는 반드시 골이 필요하다. 골을 넣고 최대한 많이 호랑이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예상대로 울산은 이종호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경기에 임했다.
울산의 이러한 노력은 전반 19분 빛을 봤다. 득점은 이종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이종호는 공을 몰고 측면을 파고들다 넘어지며 부산 문전으로 패스를 넣었다. 그리고 패스를 받은 김승준은 완벽한 퍼스트 터치로 부산의 수비벽을 벗겨내고 오른발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종호의 저돌적인 돌파가 공격의 시발점이었다.

임무를 마친 이종호는 후반 25분 김인성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김도훈 감독은 벤치로 들어오는 이종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종호의 활약 덕분에 울산은 구단 사상 첫 FA컵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울산은 K리그에서 많은 컵 대회와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명문구단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유독 FA컵 우승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4강에 10번이나 진출했지만 9차례는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1998년에는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당시 안양LG에 패하며 꿈을 이루지 못했다.
19년 만에 다시 오른 FA컵 결승 무대. 이번에 울산에는 이종호가 있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뽐내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안방으로 돌아가는 울산의 발걸음은 이종호 덕분에 가벼워졌다.
부산=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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