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이한 점은 옵션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정의윤의 계약 중 옵션은 총액의 41%가 넘는다. 4년 연봉과 옵션이 같다. 역대 FA 중 이 정도로 옵션 비중이 높은 계약은 찾아보기 어렵다.
통상 FA 계약에서 옵션은 총액 중 일부에 불과하다. 2014시즌 뒤 두산과 계약한 장원준은 계약금 40억 원, 연봉 10억 원에 인센티브가 4억 원 등 총 84억 원이었다. 당시 원 소속팀이던 롯데가 제시한 조건도 보장금액 80억 원에 옵션이 8억 원이었다. 총액의 5~10% 정도가 옵션이었다.
외인 타자 제이미 로맥의 옵션 비중이 높은데 연봉 50만 달러에 옵션 35만 달러로 70% 수준이다. 정의윤처럼 100%까지는 아니다.

옵션만 8000만 달러, 매년 1000만 달러인 셈이다. 배보다 배꼽이 큰 계약이다. 마에다는 지난해 16승11패 평균자책점(ERA) 3.48, 올해 13승6패 ERA 4.22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충분히 옵션을 챙길 수 있는 기록이다.
만약 정의윤이 팀의 4번 타자로서 중심을 잡아준다면 4년 최대 29억 원을 거머쥘 수 있다. 특급 FA가 받는 100억 원 안팎의 고액은 아니어도 연 평균 7억 원 이상의 수입이다. 올해 35살의 나이에 4년 150억 원에 계약한 이대호(롯데)처럼 4년 뒤 다시금 대박을 노릴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옵션을 대폭 늘리는 계약은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선수는 보장액은 적지만 계약 기간을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구단은 옵션을 뺀 보장액만 보자면 큰 금액이 아니기에 단기 계약이 아니어도 부담이 크지 않다. 만약 해당 FA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다면 기꺼이 옵션을 지불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시장에는 앞서 언급한 선수들 외에도 김주찬(KIA), 김승회(두산), 손시헌, 이종욱, 지석훈(이상 NC), 박정진, 안영명(이상 한화) 등 다수의 FA가 남아 있다. 조금만 눈높이를 낮추고 본인에 대한 동기 부여, 구단을 위한 안전 장치가 마련되면 상황은 쉽게 변할 수 있다. 과연 정의윤과 SK의 계약이 남은 FA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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