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연히 손준호를 향해 많은 러브콜이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전북 현대가 손준호의 영입에 한발 앞섰다. 포항과 전북 두 구단은 손준호의 이적에 합의하는 문서를 작성했고, 전북과 손준호의 대리인이 한 차례 만나 연봉과 계약 기간을 협상했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손준호의 수원 삼성 이적설이 불거졌다. 앞서 한 차례 연봉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수원이 손준호를 데려간다는 내용이었다. 손준호의 영입을 기정사실로 여겼던 전북이 발칵 뒤집어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합의서가 존재하는 만큼 전북이 손준호와 이적 협상의 우선권을 갖는 게 맞는다고 해석했다. 중간에 끼어 수원 측은 포항-전북의 합의서 존재를 몰랐다는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사실상 선수의 이적을 기정사실로 하는 포항 측은 전북과 합의서 작성은 맞지만 효력이 발생하지 않아 타 구단과도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세 구단의 입장이 모두 다른 상황에서 진실은 손준호의 이적을 직접 협상하는 에이전트만이 알고 있다. 전북과 우선 협상에 나선 손준호 측은 계약 기간에 다소 이견을 줄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원은 손준호 측이 원하는 조건을 모두 받아주기로 했다는 것. 오랫동안 K리그에서 활약한 손준호 측 에이전트에게 전북보다 수원이 더욱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불과 며칠 만에 상황이 급변하며 손준호가 난처한 상황이 됐다. 포항 잔류도, 전북 이적도, 수원 이적도 그 어느 선택도 환영받지 못할 위기다. 2017년 K리그 클래식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던 손준호에게 느닷없이 불어 닥친 ‘한파’다.
손준호를 발굴해 K리그 대표 선수로 성장시킨 포항에서는 이미 이적을 받아들이고 그의 빈 자리를 대신할 많은 선수를 영입했다. 전북도 난감하다. ‘아시아 챔피언’ 도전을 위한 중원 강화 목적으로 손준호의 영입을 노렸지만 영입도 하기 전에 이미 마음이 상하고 말았다. 수원 역시 손준호의 가세는 큰 힘이 될 수 있지만 이미 공개된 계약 조건인 1+1계약으로는 더 큰 무대를 위해 ‘잠시 쉬어가는 휴게소’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2017시즌을 도약대로 삼아 더 큰 무대로 향하려던 손준호다. 하지만 ‘과정’을 등한시하고 ‘결과’만 좇으려다 졸지에 모두로부터 외면당할 위기에 놓였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소극적인 대응이 아닌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
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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