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면 댈러스는 더 치명적이다. 데이비스 영입은 '즉시 전력'이라는 명분을 달았지만, 실상은 정체성 포기에 가까웠다. 돈치치 중심으로 만들어온 볼 무브먼트와 공간 창출 농구는, 빅맨 의존 구조로 급격히 회귀했다. 데이비스는 훌륭한 수비수이자 엘리트 빅맨이지만, 그를 중심으로 팀을 재설계할 시간도, 자원도 댈러스에겐 없었다. 공격은 답답해졌고, 수비 역시 기대만큼 안정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미래 자산을 태우고도 당장의 경쟁력이 올라갔다고 말하기 어렵다.
결국 이 트레이드는 승자 없는 거래다. 레이커스는 '돈치치면 끝'이라는 착각에 빠졌고, 댈러스는 '데이비스면 버틸 수 있다'는 오판을 했다. 농구는 스타의 합이 아니라, 역할의 합이다. 이름을 바꿨을 뿐, 약점은 그대로였다.
세기의 트레이드라 불렸던 이유는 단 하나다. 모두가 너무 쉽게 결론을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냉정하다. 레이커스는 틀렸고, 댈러스는 더 망했다.
레이커스는 18일(한국시간) 서부 콘퍼런스 6위로 밀려났고, 댈러스는 12위로 추락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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