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투하는 류현진. [AFP=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0914084624089594fed20d304611054219.jpg&nmt=19)
류현진은 이날 안타 8개를 내줬으나 실점을 1점으로 막고 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삼진도 7개나 잡았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평소와는 다는 류현진의 볼 배합이었다.
미국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의 체인지업 비중은 지난해 27.3%에서 올해에는 29.4%로 상승했다.
체인지업 구사 비율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진 이유는 간단하다. 직구 구속이 예전처럼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정상적인 시즌 준비가 불가능했던 올해,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5㎞(90.36마일)로 떨어졌다.
결국, 주 무기인 체인지업 위주의 투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마냥 체인지업에만 의존할 수 없었다.
류현진은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8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5이닝 동안 홈런 3방을 얻어맞고 5실점 했다.
직구 평균 시속이 143㎞로 올 시즌 최저를 기록했던 양키스전에서 류현진의 체인지업 구사 비율은 무려 38%에 달했다.
이날 상대한 메츠 타선 역시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철저하게 대비한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1회초 안타 3개를 맞고 1실점 했는데, 이 중 2개가 체인지업 안타였다.
결국, 류현진은 빠르게 투구 패턴을 바꿨고, 전략 수정은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메츠 타선이 작정한 듯 체인지업을 노리는 모습을 보이자 2∼3회에서는 체인지업이 자취를 감췄다.
대신 류현진은 느린 커브로 타이밍을 뺐고, 몸쪽 깊숙이 파고드는 패스트볼로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1회초 투구 수 18개 가운데 체인지업을 7개 던졌던 류현진은 남은 5이닝 동안 5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투구 수 92개 중에서 체인지업은 12개로 구사 비율은 13.0%로 직전 경기의 3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특히 5회초와 6회초는 이닝당 체인지업을 1개씩만 던지고도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엮어냈다.
이런 투구 패턴으로 류현진은 6회까지 버텨냈다. 투구 패턴의 역발상이 이끌어낸 승리였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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