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가 올 해 ‘톱 10’ 이내의 성적을 거둔 것은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서 9위를 한 게 유일하다. 이번 마스터스 대회가 23번째 출전인 그는 누구보다도 오거스타 코스를 잘 읽고 있다. 지난 해 마스터스에서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샌더 슈펠레 등 쟁쟁한 세계 상위 골퍼들을 제치고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노련한 코스공략법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2019년 대회에서 우즈의 저력을 볼 수 있었던 것은 12번홀에서 였다. ‘아멘 코너’ 한 가운데 있는 158야드의 12번홀은 연못 너머에 그린이 자리잡고 있다. 최종 4라운드에서 우즈 바로 앞 조에서 경기를 한 브룩스 켑카와 이언 폴터는 티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했다. 챔피언조에서 13언더파로 2타 차 선두를 달린 프란스시코 몰리나리가 첫 번째 티샷을 했다. 몰리나리의 샷은 경사에 맞고 물에 빠졌다. 이어 우즈는 안전하게 핀 왼쪽으로 공략했다. 점수를 줄여야 하는 토니 피나우도 역시 경사지에 맞고 볼이 물에 빠져 버렸다. 혼자서 그린 위에 가 있던 우즈는 개울 맞은 편에서 새 공을 갖고 플레이를 하는 둘을 여유있게 지켜봤다. 우즈는 이 홀에서 파를 잡고 공동 선두에 나서며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올해도 다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 네 차례나 등 수술로 몸이 최악의 상태다. 올 투어에서 근근히 출전하면서도 유연한 스윙을 보이며 반짝 반짝 하는 라운드를 했다. 하지만 성치 않은 몸으로 다리를 절뚝거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런 악조건 속에도 불구하고 미국 PGA 골퍼들이 그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는 것은 오거스타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메이저 대회로는 유일하게 매년 똑같은 오거스타에서 열리는 마스터스에서 그만큼 화려한 성적을 낸 선수는 없다.
우즈가 과연 올해도 자신만의 오거스타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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