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이전 칼럼을 통해 노인들이 집에서 하면 좋은 운동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작은 움직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스트레칭에서 시작해 몸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필자가 강조한 내용이다. 신체 곳곳이 약해져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하고, 매일의 컨디션이 극심하게 달라지는 노인들의 경우에는 부상의 위험이 더욱 높기 때문에 자신의 신체 상태에 맞는 운동을 적절히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회원의 상태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은 필라테스의 기본으로, 필라테스 강사라면 회원들에게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전 회원의 상태를 평가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전문 강사를 양성하기 위해 필라테스 자격증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모던필라테스의 경우, 지도자과정 내내 자세평가와 동작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회원의 자세와 평소 익숙한 동작을 토대로 신체 움직임의 상태를 살피는 방법으로, 이를 바탕으로 하여 체계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이렇게 체계적인 공부를 거친 필라테스 강사와 함께 꾸준히 운동을 한다면, 움직임에 불편을 느끼던 노인들이라 할지라도 변화하는 신체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전문 강사라면 운동에 대한 높은 이해력을 바탕으로 고령 회원의 컨디션에 맞게 자유자재로 운동 프로그램을 변형시키고 강도를 조절함으로써 운동의 효과를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다.
또 한 가지 필요한 것은 운동을 하는 노인 회원들의 자신감이다. 운동의 긍정적인 효과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인들은 대부분 운동을 어려워하기 마련이다. 고령일수록 질병과 통증에 대한 무서움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인식 또한 크게 영향을 미친다. 특히 국내에서는 노인들의 운동과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높으며, 이러한 인식 때문에 어르신들이 운동에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자신감이다. 필라테스는 회원 개개인에 맞춰 진행되는 운동이기 때문에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 모던필라테스의 창시자인 페넬로페 레이티 박사 또한 60세가 넘은 나이에도 필라테스를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 있으며, 그녀가 운영하는 필라테스 스튜디오의 회원들 중에는 80세 이상의 회원은 물론 곧 100세를 바라보는 회원도 있다. 여러 차례의 수술을 통해 고비를 이겨낸 회원들 또한 페니 박사와 함께 운동하며 즐거운 노년을 보내기도 한다.
노인들은 약하다는 편견이 운동에의 도전을 가로막고 있으며, 올바른 운동을 통해 얼마든지 건강하고 아프지 않은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필자가 주장하는 바이다. 아직까지는 필라테스라는 운동이 어르신들이 접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운동일 수 있지만, 전문성을 통해 노인들의 건강과 독립적인 삶을 돕는 필라테스 전문가와 함께 자신감을 갖고 운동을 한다면 인생의 2막이 더욱 즐거워질 것이다.
[안재후 마니아타임즈 기자/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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