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보드위에 있는 하얀 직사각형은 선수들이 슛 각도를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진은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데이미언 릴러드의 슛 모습.[AP=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523081046022925e8e941087592912114.jpg&nmt=19)
백보드는 한 단어로 사용한다. 뒤(back)에 있는 보드(board)라는 의미로 두 단어로 떨어뜨려 사용하면 안된다. 백보드는 바스켓(basket) 뒤에 붙어서 나름대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농구서는 한 단어로 된 공식적인 용어이다. 백보드는 두 가지 역할을 한다. 빗맞은 슛이 코트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하며 볼이 바스켓 안으로 들어가도록 하게도 한다.
제임스 네이스미스 박사가 처음 농구를 고안했던 1891년 당시에는 백보드가 없었다. 초창기 농구경기는 고정된 두 개의 복숭아 바스켓을 만들어 축구공을 써서 경기를 했다. 복숭아 바스켓에 공을 떨어뜨려야 득점으로 인정했다. 선수들은 복숭아 바스켓에 매달린 막대를 흔들어 상대 슛을 저지하는 방법도 썼다.
백보드는 지상에서 10피트(305cm)에 설치된 바스켓에 붙여 설치한다. 백보드는 너비 6피트(183cm), 높이 3.5피트(107cm)로 된 수직 사각판이다. 백보드 안쪽 직사각형는 가로 24인치(61cm), 세로 18인치(46cm)이다. 안쪽 직사각형은 슈터가 레이업이나 슛을 할 때 타킷 역할을 한다. 미국프로농구(NBA) 규칙에 따르면 안쪽 직사각형은 하얀 색 직사각형으로 표시한다. 선수들이 슛을 쏘는데 잘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농구를 처음 시작할 때 대개 백보드를 맞춰서 넣은 법부터 배운다. 레이업을 할 때도 먼저 백보드를 맞추도록 한다. 백보드 위에서 작은 직사각형은 슛각도를 잡는데 기준점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백보드를 이용해 슛을 쏠 경우 가장 이상적인 각도는 45도이다. 초보자가 정면에서 림을 맞춰 골을 넣는 것은 아주 힘들다. 조금만 각도가 어긋나도 볼이 튕겨 나온다. 따라서 45도 각도로 백보드 위에 하얀 색 직사각형을 향해 쏘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데 이는 45도가 가장 시야를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직사각형을 향해 쏘는 샷을 뱅크샷(Bank Shot)이라고 부른다. 제방을 의미하는 뱅크(bank)와 슛을 의미하는 샷(Shot)의 합성어인 뱅크샷은 제방 역할을 하는 백보드를 맞고 들어간다고 해서 붙여진 말이다. 이 말은 농구보다는 먼저 당구에서 나왔다. 당구 4면 가장자리에 공이 넘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쿠션이 있다. 이 쿠션을 뱅크라고도 말하는데 이를 이용해 하는 샷을 뱅크샷이라고 한다. 농구가 이 말을 인용해 사용하게 된 것이다.
2011년 미국 노스캐롤라니아 주립대 연구진들이 컴퓨터를 활용한 연구에 따르면 뱅크 샷은 직접 슛을 쏘는 것보다 득점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뱅크 샷을 할 때 백보드의 작은 사각형이 ‘스위트 스팟(sweet spot)’ 역할을 해 올바른 슈팅 강도과 기술을 활용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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