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40] 태권도 ‘찍기’는 어떻게 만들어진 말일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2-03-01 08:43
다섯 손가락의 첫 마디를 모아 단단하게 만든 다음 손끝으로 치는 동작인 찍기 동작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다섯 손가락의 첫 마디를 모아 단단하게 만든 다음 손끝으로 치는 동작인 찍기 동작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태권도 기술 용어는 대부분 특수어로 돼 있다. 치고 때리고 막는 동사형 어간과 맨 뒤에 접미사격으로 ‘~기’를 결합해 명사형이 된 말이 많다. 기술용어들은 태권도가 한국의 국기(國技)인만큼 간단한 순우리말로 구성돼 있다. (본 코너 558회 ‘왜 태권도를 ‘국기(國技)’라고 말할까‘ 참조) 이런 용어들은 태권도 수련과정에서 소통하기 위해 사용된다. 대개 각종 용어들을 들으면 공격, 방어, 보조 등 어떤 용도로 쓰이는 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태권도 공격기술 용어 찍기라는 말은 처음 들으면 무슨 의미인지 헷갈리기가 쉽다. 사진을 찍는 다는 의미는 물론 아니다. 또 무엇인가를 지목해 눈여겨 두는 행위라고 볼 수도 없다. 태권도 공격기술이라는 것을 생각하더라도 어떤 뜻인 지를 태권도 전문가들이 설명해주지 않으면 이해하기기 결코 쉽지 않다.
태권도 용어 찍기는 무엇을 베려고 내려친다는 의미인 ‘찍다’는 동사형과 명사형으로 만드는 접미사격인 ‘~기’가 결합된 말이다. 다섯 손가락 손끝 부분을 모두 모아 목표물을 찍는 기술을 뜻한다. 다섯 손가락의 첫 마디를 모아 단단하게 만든 다음,, 손끝으로 치는 동작이다. 찍기는 순우리말 발음을 그대로 해 로마자로 ‘jjikgi’라고 표기하고 영어로는 어떤 물건 등을 내려 친다는 의미인 ‘chopping’이라고 말한다.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찍기는 내려찍기, 안찍기, 앞찍기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들 동작은 주로 자신의 앞쪽이나 안쪽 또는 아래쪽에 있는 목표물을 모둠손끝으로 가격할 때 쓰인다. 특히 모둠손끝은 편손끝과 대비해 구분한다. 편손끝은 손가락을 모두 나란히 펴지만, 모둠손끝은 손가락을 모두 구부려 모은다. 편손끝은 직선으로 가격하지만 모둠손끝은 회전하며 가격한다.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목표물의 어는 곳이든 쉽게 가격할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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