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42] 왜 태권도에서 ‘거듭차기’라는 말을 쓸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2-03-04 10:48
한쪽 발로 목표물을 거듭해 차는 기술인 거듭차기 동작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한쪽 발로 목표물을 거듭해 차는 기술인 거듭차기 동작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태권도 기술용어는 대체적으로 순우리말로 짜여져 있다. 목표물이나 사용부위나 방법, 기술 등을 조합해 용어 명칭을 만들었다. 용어들은 한글 용법에 맞게 표현한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간결한 용어 정립을 위해 목표물이나 사용부위를 생략하고 널리 쓰이는 말들을 채택했다. 이런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용어들이 짧은 단어들로 단순화될 수 있었다.

공격기술인 차기용어의 하나인 거듭차기도 축약된 말로 된 대표적인 경우이다. 거듭차기는 한쪽 발로 목표물을 거듭해 차는 기술이다. 사용부위를 집어넣으면 거듭 발차기가 됐을 법했는데 발자를 생략해 거듭차기가 됐다. 사용부위를 줄여도 동작 기술을 이해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거듭차기는 어떤 일을 되풀이 한다는 부사 거듭이라는 말과 차다라는 동사의 어간 ‘차’와 어미 ‘기’가 붙은 차기가 결합한 단어이다. 연속해서 찬다는 뜻을 갖는다. 거듭차기는 우리말 발음을 써서 로마자로 ‘geodeupchagi’라고 표기하고 영어로는 ‘kicking again’이라고 말한다.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거듭차기는 한쪽 발을 디딘 채 반대 발로 같은 기술을 두 번 이상 거듭차는 동작이다. 차는 곳은 자유롭게 정할 수 있으나 주로 상대방의 명치나 인중 등을 겨냥한다.

상대방이 공격을 쉽게 막거나 피하지 못하도록 한 발로 같은 차기 기술을 연속적으로 수행한다. 처음에는 상대방의 시선을 빼앗기 위해 다리를 완전히 펴지 않은 채 상대방의 무릎 쪽을 찬다. 상대방의 몸통이나 얼굴 등을 가격할 때는 정확하고 강하게 찬다. 이때 상대방에게 반격 당할 수 있으므로 빠르게 연이어 차야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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