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41] 태권도 ‘가위차기’는 어떻게 만들어진 말일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2-03-03 05:36
두 발이 양 옆으로 벌어져 가위와 비슷한 모습인 가위차기 동작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두 발이 양 옆으로 벌어져 가위와 비슷한 모습인 가위차기 동작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태권도 ‘가위차기’는 수련생들이 배우기 어려운 고난이도의 동작이다. 가위 모양으로 두 목표물을 동시에 차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축구의 고급기술인 ‘바이시클 킥(bicycle kick)’과 흡사한 모양이다. 공중에 떠서 두 발을 동시에 들어 올리며 연속동작으로 차는 것이다. 축구에서 바이시클 킥은 가위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시저스 킥(scissors kick)’이나 머리를 젖힌다고 해서 ‘오버헤드 킥(overhead kick)’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본 코너 324회 ‘왜 바이시클 킥(Bicycle Kick)이라 말할까’ 참조) 아마도 태권도에서 가위차기라는 말이 생긴 것은 축구 용어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 까 싶다.

태권도 용어에는 가위라는 말을 쓰는 동작들이 가위차기 말고 더 있다. ‘가위막기’이다. 방어기술의 하나인 가위막기도 가위가 작동하는 형상을 본 떠 이름이 붙여졌다. 가위차기와 가위막기는 옷감이나 종이를 자르거나 오리는데 쓰이는 연장인 가위라는 물건에다 동작 형태인 ‘차기’와 ‘막기’ 등의 말을 붙여 용어 명칭이 만들어진 것이다. 가위차기는 순우리말 발음을 그대로 로마자로 ‘gawichagi’라고 표기한다. 영어로는 축구 용어에서 사용하는 시저스킥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가위차기는 태권도 엘리트들이나 시범단원들이 고난이도의 기술을 발휘할 때 쓰는 공격동작이라는 점 때문에 기본적인 자세를 익히기가 결코 쉽지 않다. 가위차기를 배우려면 체계적인 지도를 받으며 기본기를 단계별로 쌓아야 한다. 그만큼 시간을 갖고 단련을 해야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가위차기는 두 목표물을 한쪽은 비틀어차기로, 반대쪽은 옆차기로 동시에 차야한다. 위에서 보았을 때, 두 발이 양 옆으로 벌어져 가위와 비슷한 모습을 갖춘다. 도약을 하면서 다리를 모아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발로 차는 것이 아닌 골반과 상체를 틀어주는 힘으로 차야한다.

가위차기는 주로 사람이 아닌 사물을 격파할 때 활용한다. 비틀어차기와 옆차기를 동시에 하는 기술이 기본이다. 다량의 격파물을 한 번에 깨기 위해 앞차기, 돌려차기, 후려차기 등을 연이어 할 수도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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