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44] 왜 태권도에서 ‘돌개차기’라고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2-03-06 08:02
빙글빙글 맴돈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돌개차기 동작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빙글빙글 맴돈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돌개차기 동작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요즘 곳곳에서 바람과의 전쟁이다. 강원도에선 사상 최대 산불이 휩쓸고 있다.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불길이 크게 번져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바람으로 인한 산불 피해만 있는게 아니다. 야외에선 운동 중에 센 바람으로 애를 먹는다. 골프를 치다 바람이 몰아치면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잘 고려해야 한다.

바람은 여러 종류가 있다.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일어나는 바람은 모양과 세기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이 중 돌개바람은 갑자기 생긴 저기압 주변으로 한꺼번에 모여든 공기가 나선형 모양으로 일어나는 선회운동을 말한다. 돌개바람이 휘몰아친다고 할 때의 그 바람이다. 보통 회오리 바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태권도 기술 용어에는 돌개바람에서 유래된 ‘돌개차기’가 있다. 뒤돌아 뛰어서 목표물을 돌려차는 동작이다. 돌개차기는 순우리말인 돌개와 차기의 합성어이다. 돌개는 태풍과 같이 휘돈다는 뜻이다. 돌개바람은 강한 회오리 바람이라는 의미이다. 차기는 발로 상대를 가격한다는 뜻이다. 돌개차기는 우리말 발음을 그대로 해 로마자로 ‘dolgaechagi’라고 표기한다. 영어로는 바람을 찬다는 의미로 ‘kicking the wind’라고 말할 수 있다.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돌개차기는 앞발을 축으로 해 몸을 반 바퀴 이상 뒤로 돈 후 축이 된 발로 뛰어서 목표물을 돌려차는 기술이다. 자신의 기량을 뽐내기 위해 한 바퀴 반 이상을 돌며 찰 수도 있다. 상대방을 속이려고, 또는 좀 더 강하게 가격하려고 사용하는 기술이다.

돌려차기를 응용한 기술로서 한곳에서 빙글빙글 맴돈다고 해 이름이 붙여진 돌개차기는 회전력을 이용해 목표물을 더욱 강하게 찰 수 있다. 겨루기에서는 상대방을 속이거나 도망가는 상대방을 쫓아가며 찰 때 쓰인다. 격파에선 수련자의 기량을 뽐내기 위해 회전 수를 더 늘려 차기도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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