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를 활짝 펴는 모양같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인 태권도 나래차기 동작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305055146012275e8e9410871751248331.jpg&nmt=19)
국어 음운구조에 따르면 ‘날개’는 '날-'이라는 어간에 접미사 '-개'가 붙은 형태이다. '-개'의 ‘ㄱ’가 발음 과정에서 약회된 소리로 들린다. 약화된 ‘ㄱ’를 한글 자모 'ㅇ'으로 써서 '날애'가 됐으며, '나래'는 이 '날애'에 연음을 적용하여 쓴 표기이다. 지난 2011년 8월31일자로 나래는 날개의 동의어로 해당된다며 표준어로 인정받았다. 나래는 주로 시적인 표현으로 쓴다. 일상에서는 날개로 써야 한다.
태권도에서 나래라는 말을 쓴 기술용어가 있다. 공격기술 차기의 하나의 나래차기이다. 애둘러 문학적인 표현을 태권도 용어로 섞어쓴 것이 매우 이례적이다. 마치 문학과 무도의 만남과 같은 느낌을 준다. 나래와 차기가 결합된 나래차기는 두 발로 목표물을 연이어 뛰어 돌려차는 기술을 말한다. 나래차기는 순우리말 발음을 그대로 해 로마자로 ‘naraechagi’라고 표기하며, 영어로는 날개를 펴듯이 찬다는 의미로 ‘kicking wings’라고 말한다.
세부동작을 살펴보면 상대방이 방어하기 어렵도록 두 발을 번갈아가며 연이어 돌려 찬다. 처음에 차는 발은 상대방의 시선을 빼앗거나 막기를 유도하기 위한 속임 동작이다. 다음에 차는 발은 상대방이 막거나 피하기 어렵도록 반대쪽 발을 이용하여 먼저 찬 곳의 반대쪽 얼굴이나 몸통을 찬다. 이때 강한 힘을 내기 위해서는 몸을 빠르게 틀어 차야한다.
나래차기는 태권도 경기에서 상당히 자주 보이는 기술이다. 짧은 시간에 발을 여러번 차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무게중심을 높게 띄우는데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반면 다른 격투기에서는 쉽게 보이지는 않는데 이는 무게중심이 떠버려 넘어지기 쉽고 소모하는 체력에 비해 위력이 모자라기 쉽다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다수의 무술에서도 태권도의 실전성을 놓고 가장 많이 놀리는 기술이기도 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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