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인 스코어보드는 영어로는 ‘Scoreboard’로 쓴다. 점수를 뜻하는 ‘score’와 판자같이 생긴 판을 뜻하는 ‘board’의 합성어이다. 메리엄 웹스터 영어사전에 따르면 스코어보드는 1826년 선술집에서 단골 손님들의 빚내역을 기록한 칠판을 의미하는 말로 쓰였다. 스포츠경기에서 경기 상황을 알리는 집계판이라는 뜻으로 쓰인 것은 1884년부터였다. 미국야구전문가인 폴 딕슨이 편찬한 ‘딕슨 야구사전’에는 스코어보드라는 말이 1887년 5월23일자 샌프란시스코 익재미너지에서 ‘도너번이 공을 배트로 쳐 스코어보드 근처로 보냈다’는 기사를 통해 처음 신문지상에서 언급됐다.
스코어보드는 우리말로는 점수판(點數板)이라고 말한다. ‘ 점 점(點)’, ‘셈 수(數)’, ‘널판지 판(板)’자를 쓴 점수판은 일본식 한자어로 점수를 알리는 판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언론은 해방이전에는 점수판이라는 말을 많이 썼으나 해방이후 스코어보드와 점수판을 혼용해 사용했다.
스코어보드는 19세기말과 20세기초 라디오방송이 등장하기전에 야구장에서 인기가 많았다. 스트라이크, 볼, 아웃, 주자 상황 등을 전광판으로 알려주기 때문이었다. 미국 신문은 스포츠섹션에 그날 그날 스포츠 경기 종목의 점수 상황을 알려주는 ‘스코어보드’란을 1888년 뉴욕의 월드지가 처음으로 선보였다. 우리나라 언론 등에서는 1970-80년대 스포츠신문 등에서 스코어보드란을 운용한 적이 있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관련기사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