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Foul)이라는 말은 원래 안 좋다는 의미이다. 인터넷 용어사전 위키너리에 따르면 고대 게르만어 ‘Fulaz’가 어원이다. 고대 영어 ‘’Ful’을 거쳐 중세 영어부터 현재와 같은 단어로 정착했다. 스포츠 용어로 불공평하거나 관습에 반하는 행위라는 의미로 쓰인 것은 15세기 부터였다. 1797년 처음 기록상으로 파울이라는 말이 스포츠에 등장했다. 미국 야구에서 보편적인 용어로 파울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1845년 야구 창시자 알렉산더 카트라이트(1820-1892)가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야구팀인 닉커보커스를 창단하고 니커보커 규칙을 만들 때부터 등장했다. 파울이라는 말은 타자가 친 공이 경기장 내외야를 벗어나는 것을 의미했다. (본 코너 435회 ‘파울(Foul)과 바이얼레이션(Violation)은 어떻게 다른가’ 참조)
육상에서 파울은 트랙과 필드 종목에서 달리 적용한다. 트랙에서 다른 선수를 방해하거나 경기 도중 레인 이나 트랙을 벗어나게 되면, 선수나 릴레이 팀 전체가 자격을 박탈당한다. 만약 부정 출발로 인한 파울이라면 처음부터 다시 경기를 진행한다. 필드 경기에서 창이나 포환을 던지는 지점이나 점프를 도와주는 도약판에서 벗어나는 행위를 파울로 처리한다.
실격은 규정된 규칙을 위반할 때 경기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쓰는 한자어로 ‘잃을 실(失)’과 ‘격식 격(格)’을 써서 자격을 잃는다는 뜻이다. 영어 ‘Disqualified’를 번역한 말이다. 이는 멀어진다는 의미인 접두사 ‘dis’와 자격을 갖춘다는 의미인 ‘qualified’가 합쳐진 것으로 자격에서 멀어졌다는 것이다.
육상에서 파울과 관련해서 기록 대신에 붙는 용어들이 있다. ‘DNS(Did Not Start)’는 시작기록이 없다는 뜻이다, 무기록, 주어진 도전기회에서 모두 실패한 경우일 때 쓴다. ‘DNF(Did Not Finish)’는 종료기록 없음을 말한다. 경기 도중 포기한 경우일 때 사용한다. ‘DSQ (DisQualified)’는 실격을 의미한다. ‘NM (No Mark)’는 기록 없음을 나타낸다. 필드경기에 참가는 했지만 첫 시기에서 모두 파울인 경우에 이 말을 쓴다.
파울도 선의로 이용하면 페어로 만들 수 있다. 야구에서 페어볼이 그렇고, 육상에서 1-2번의 파울 뒤에 신기록을 세우는 경우도 있다. 실격만 당하지 않는다면 파울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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