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크로스컨트리는 가로지른다는 의미의 부사형 접두사 ‘Cross’과 시골을 의미하는 ‘Country’의 합성어이다. 크로스컨트리는 골프장을 뜻하는 ‘Country Club’과 같이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의 발생과 깊은 관련이 있는 말이다.
최초의 크로스컨트리대회는 1876년 영국 들판에서 열렸다. 당시 대회는 선수 전원이 길을 잃어 실패로 끝났다. 1898년 프랑스와 영국에서 처음으로 국제대회가 개최되었는데, 1903년에는 현재의 세계 선수권의 전신에 해당하는 Cross des Nations가 열렸다. 크로스컨트리 경주는 올림픽 종목으로 1912년 스톡혹름 대회부터 근대5종의 하나로 포함됐다. 1924년 파리대회까지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경기가 이루어졌었다. (본 코너 758회 ‘ ‘Modern Pentathlon’을 왜 ‘근대 5종’이라고 말할까‘ 참조) 여자 최초 국제대회는 1969년에 열렸다. 1998년 세계선수권에서는 12km레이스(남자)와 8km레이스(여자)에 4km(남녀)레이스가 새로 추가되었다.
크로스컨트리는 코스에 기복이 많아 일정한 리듬으로 달릴 수 없기 때문에 선수에게는 강한 투지가 요구된다. 체력이 있고 힘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을 즐겨야 한다. 중거리 경주 트레이닝의 연장이라 할 수 있는 크로스컨트리는 선수의 관절이나 근육을 강화하고 밸런스 감각을 키운다. 또 호흡 순환 기능과 지구력의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크로스컨트리는 일제강점기이후 우리나라에서 단교경주(斷郊競走)‘라고 불렀다. 크로스를 한자어 ’끊을 단(斷)‘으로, 컨트리를 교외를 의미하는 ’들 교(郊)‘로 써서 경주라는 말을 합성한 것이다. 이는 교외(郊外)의 일정한 지역을 달리는 경주라는 의미이다.
해방이후에는 단교경주라는 말 대신 영어 크로스컨트리를 그대로 표기해 사용했다. 조선일보 1963년 6월19일자 ‘신청(申請)마감은 64연(年)8월말(月末)’기사는 1964년 도쿄올림픽 참가 상황을 전하며 근대5종에 크로스컨트리라는 경기 종목을 소개했다. 이후 크로스컨트리라는 말은 외래어로 국어사전에 올라 일반인들도 즐겨 쓰게됐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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