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자격정지를 받은 기간에는 연맹에서 주관하는 대회에 참가할 수 없으며 공식적인 활동을 할 수 없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은메달, 남자 1500m 동메달,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1500m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낸 메달리스트인 김민석의 경우 2024년 2월에나 복귀할 수 있지만, 2026년 동계올림픽 출전은 가능하다.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보면 ‘자격’과 ‘정지’라는 말은 많이 나오지만 ‘자격정지’라는 말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이것은 조선시대에는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우리나라에서 자격정지라는 말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본격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1933년 4월26일자 ‘마라손왕(王)아마추어실격(失格)’ 기사는 ‘작하(昨夏) 로쓰안젤스에서 개최(開催)된 세계(世界)올림픽대회(大會)의 마라손우승자(優勝者) 사바라(아연정이(亞然丁爾, 아르헨티나)선수(選手)는 대회 종료후 미국(大會終了後米國)에 님어잇섯는데 동선수(同選手)의 기간행동(其間行動)이 아마추어자격(資格)에 저촉(抵觸)된바이서 아연정이육상경기연맹(亞然丁爾陸上競技聯盟)으로부터 동선수(同選手)에게 육개월간(六個月間) 잇마추어자격정지(資格停止)를 명령(命令)히엿다고한디’고 전했다.
영어 ‘Suspension‘은 서양 언어의 뿌리인 라틴어 ’Suspensionem)‘이 어원이다. 15세기초부터 일시적 정지나 박탈의 의미로 쓰였다. 동사형 ’Suspend‘의 명사형이다. 원래 ‘Suspend‘는 아래(under)를 뜻하는 ’sus‘ 접두사와 목에 건다(hang up)는 의미한 ’pend‘가 합쳐진 말로 일시적으로 걸에 놓는다는 의미를 갖는다.
스포츠에선 일시 정지나 자격 정지 등의 뜻으로 쓰인다. 야구에서 ‘Suspended Game’은 규정 이닝을 채우기 전에 일단 경기를 정지시키고 주심이 종료를 선고한 경기를 말한다. 폭우로 경기를 하기가 어려울 때 선언한다. ‘Suspension’은 선수나 코치 등이 경기 중 불미스러한 행동이나 플레이를 하거나 개인적으로 일탈한 행위를 할 경우 부과한다. ‘Suspension’은 출장정지, 잠정정지, 정직 등 여러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경기 중 심판의 결정에 불복할 경우 많이 부과된다. 육상에선 금지약물을 복용, 도핑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자격 정지를 받는 경우가 많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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