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은 영어 ‘triathlon’를 한국어로 표기한 것이다. ‘triathlon’은 그리스어로 숫자 ‘3’을 의미하는 접두사 ‘tri’와 경기를 의미하는 ‘athlon’이 합성된 말이다. 영어 발음을 그대로 써서 트라이애슬론이라고 부른다. (본 코너 758회 ‘‘Modern Pentathlon’을 왜 ‘근대 5종’이라고 말할까‘ 참조) 이 말 자체에는 구체적인 종목이 들어가 있지 않지만 수영, 자전거, 장거리 달리기 등 세 종목을 차례로 하는 종목을 가리킨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트라이애슬론은 수영 1.5km, 자전거 40km, 달리기 10km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트라이애슬론과 철인3종경기라는 말을 같은 의미로 쓴다. 1997년 대한체육회 정식 가맹단체로 등록한 대한철인3종협회는 영어로는 ‘korea triathlon federation’이라고 표기한다. 우리나라 언론도 두 단어를 같이 사용한다. 조선일보 1979년 7월14일자 ‘"인내심의 한계(限界)"에 도전(挑戰)한다’ 기사는 ‘하와이서「철인(鐵人) 3종(種)경기」, 한사람이 마라톤—수영(水泳)—사이클 연속3게임, 극기(克己)위해 피나는훈련‥금년대회(大會) 12명완주(完走)’라는 부제를 달아 보도했다.
트라이애슬론은 1920년대 프랑스에서 개최된 멀티 이벤트 레이스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종목으로 발전한 것은 1970년대 후반 미국에서였다. 1978년 하와이 주둔 미국 해군 J.콜린스 중령이 처음 시도했다. 1977년 2월 당시 미 해군 존 콜린스 중령은 동료들과 맥주를 마시다 사이클 선수와 달리기 선수, 수영 선수 중 누가 가장 멋있고 강한 선수냐는 설전을 주고받았다. 답이 쉽게 나오지 않자 직접 와이키키 해안에서 수영(3.9km)하고, 오아후섬을 사이클로 일주(180.2km)한 후 마라톤(42.195km)을 할 것을 제안했다. 이 종목을 완주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iron man’이라고 칭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첫 대회에 여성 출전자가 없었기 때문에 ‘man’이라고 칭했던 것이다.
1989년 국제연맹(ITU)은 프랑스 아비뇽에서 창설돼 첫 트라이애슬론 세계선수권대회가 개최됐다. 트라이애슬론종목은 기성 종목들(수영 1.5km,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에서 차용하여 정식 코스를 만들었다. 이 정식 코스가 월드컵 시리즈에 도입되었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태권도와 함께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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