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806] 왜 ‘개인혼영(個人混泳)’이라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2-09-21 07:13
한국수영 간판스타 황선우가 지난 해 전국체전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자유형으로 역영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수영 간판스타 황선우가 지난 해 전국체전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자유형으로 역영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개인혼영이라는 말을 일본식 한자어이다. ‘낱 개(個)’, ‘사람 인(人)’, ‘섞을 혼(混)', ’헤엄칠 영(泳)‘자를 쓴다. 한 선수가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의 각 영법으로 같은 거리를 차례로 이어서 헤엄치는 종목을 의미한다. 혼계영이 4명이 하는 단체 종목이라면 개인혼영은 혼자하는 개인종목인 것이다. 영법 순서는 혼계영과 개인혼영이 다르다. 혼계영은 배영, 평영, 접영, 자유형 순서로 하지만 개인혼영은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 순서로 한다. (본 코너 805회 ’왜 ‘혼계영’이라 말할까‘ 참조)

개인혼영은 영어 ‘individual medley’를 번역한 말이다. 개인을 의미하는 ‘individual’과 섞는다는 의미인 ‘medley’가 합성된 단어이다. 두 단어를 줄여 알파벳 앞 글자를 따 ‘IM’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일제 강점기때부터 개인혼영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조선일보 1940년 4월8일자 ‘전미실내수상선수권(全米室內水上選手權)’ 기사는 ‘【뉴—욕오일발동맹(五日發同盟)】전미실내수상선수권대회(全米室內水上選手權大會) 제일일(第一日)는오일(五日)뉴욕애트레틱구락부(俱樂部)의 이십오미(二十五米)풀에서거행(擧行)한바 이백이십마자유형(二百二十碼自由型)에는단거리(短距離)의신예(新銳)인 헤이니선수(選手)가백오십마(百五十碼)까지 리—드하여 짜렛트선수(選手)와 꼴전(前)에 이르기까지경쟁(競爭)을하다가 원스트롱을 압서서우승(優勝)하고 이백이십마평영(二百二十碼平泳)에는하프선수(選手)가 최초(最初)의 이십오마(二十五碼)를잠영(潜泳)하는기습공(奇襲功)을주(奏)하여 고호(古豪)히킨스선수(選手)를 사척(四呎)이나 떠러트려서위훈(偉勳)을 세웟다 또 삼백마개인혼영(三百碼個人混泳)에는 강호(强豪)끼—파선수(選手)가 최초(最初)의 백마평영(百碼平泳)에서 작년도(昨年度)의패자(覇者)인 크라—프선수(選手)에게 리—드되드니 득의(得意)의 배영(背泳)으로 아연팔마(俄然八碼)를 일기(一氣)에 떠러트려 작년도(昨年度)의 설욕(雪辱)을이루엇다 제일일(第一日)의성적(成績)은 다음과갓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마(碼)’는 야드-파운드법에 의한 길이의 계량단위인 1야드(91.44cm)를 뜻하며, ‘척(呎)’은 1피트(30.48cm)를 뜻한다.
개인혼영은 1925년 미국에서 배영, 평영, 자유형의 세 영법으로 처음 시작됐다. 1957년 국제수영연맹의 공인종목으로 인정받았으며, 1964년 도쿄 올림픽 대회 때부터 접영이 추가되어 올림픽 종목이 됐다. 경기방법은 출전한 선수 개인이 일정 거리를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의 순으로 헤엄치는데 반환점부터 다음 영법으로 옮긴다. 남자 경기와 여자 경기 모두 200m, 400m 두 종목이 있다. 각 영법으로 50m 혹은 100m씩 헤엄쳐 속도를 겨룬다. 출발대에서 경기를 시작하며 첫 번째 영법인 접영을 마치고 되돌리기를 할 때 배영으로 변환하고, 배영을 완주하면 되돌리기 후 다시 다음 영법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한다. 단일 영법 종목 경기와 유사하나, 영법 전환을 위해 변형된 되돌리기를 사용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올림픽 정식 종목인 200m와 400m 외에도 개인 혼영 100m 종목이 있으며, 100m 경기의 경우 길이 25m 수영장에서 진행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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