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848] ‘메달(medal)’이라는 말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김학수 기자| 승인 2022-11-17 06:20
'마린보이'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수영에서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은 당시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린보이'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수영에서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은 당시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에서는 상위 입상자들에게 메달을 수여한다. 종목에 따라 메달은 크기와 디자인,수여 방법 등이 다르다. 수영 종목의 경우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은 물론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메달을 시상한다. 메달의 사전적 정의는 표창이나 기념의 표지로 금ㆍ은ㆍ동 따위에 여러 가지 모양을 새겨 넣어 만든 둥근 패이다. 메달이라는 말은 영어 발음을 우리 말로 표기한 외래어이다. 영어로는 ‘medal’이라고 말한다.

영어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medal’의 어원은 광산, 채석장, 금속 등을 의미하는 ‘μέταλλον(metallon)이다. 라틴어 ’metallum’을 거쳐 이탈리어 ‘medallia’와 고대 프랑스어 ‘metal’을 차용해 1578년 영어로 변형됐다. 메달은 서양에서 고대 로마시대때부터 군사 등에서 큰 공을 세운 사람이나 조직에 수여했다. 메달을 제작하는 이들을 ‘메달리스트(medalist)’라고 칭하기도 했다. 메달은 구어체로 메달리온이라는 말로 사용하기도 했다. 메달은 처음에는 백금, 금 등 값나가는 금속으로 제작됐지만 점차 청동,구리, 주석 등으로 만들어 가치가 그만큼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에서 각 종목바다 1,2,3위 입상자에게 금, 은, 동메달을 수여한다. 메달 수상자는 큰 명예가 주어지며, 각 국가에서 포상을 받기도 한다. 현재와 같은 IOC의 메달 시상방법은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올림픽부터 시행했다. 제1회 올림픽인 1896년 아테네올림픽에선 우승자에게 은메달을, 준우승자에게 동메달을 수여했으며, 3위를 한 선수는 메달을 주지 않았다. 1900년 파리올림픽은 메달이 아닌 다른 상을 수여하기도 했다.(본 코너 681회 '왜 ‘올림픽 메달(Olympic Medal)’이라고 말할까' 참조)

우리나라 언론에서 메달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때부터였다. 조선일보 1933년 2월19일자 ‘올림픽의기념품(記念品)은 박물관(博物舘)에영구보장(永久保藏)’ 기사는 ‘【로산젤쓰발연합(發聯合)】작년녀름로산젤쓰에서 개최되엿든 제십회을림피대회를영구히 긔렴키위하야 올림픽위원희에서는금번올림픽관게의유물(유물(遺物))를을전부 그곳로산젤ㅆ박눌관헥 긔증히기로되얏다 그가운데는『스타지암□으로□국□ □승을표딜(표징(表徵))한큰국긔를위시하야우승메달참가각국긔입장권선전뻐라그타의긔렴물이포함되여잇다’고 전했다. 1932년 LA올림픽 대회를 기념하기 위해 IOC에서 메달을 포함한 관련 유물을 LA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LA발로 알린 것이다.

한국인 최초의 하계올림픽 메달리스트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의 금메달리스트 손기정,동메달리스트 남승룡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일제강점기 시절에 메달을 땄기 때문에 한국이니기는 해도 공식 기록에 한국 국적자로 기록되지 않았다. 1945년 해방 후 최초의 메달리스트는 1948년 런던올림픽 역도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성집이다. 최초의 은메달은 권투의 송순천이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서, 최초의 금메달은 레슬링 종목에서 양정모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각각 획득했다. 김성집이 2016년 향년 97세로 사망하고 송순천마저 2019년에 향년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현재는 양정모를 제외하고는 최초의 메달리스트들이 모두 세상을 떠났다. 대한민국 최초의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는 스피드스케이팅의 김윤만이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획득한 은메달이 최초이다. 동계올림픽 최초의 금메달은 같은 대회의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김기훈이 획득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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