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코트에서 가장 바깥쪽 라인을 ‘사이드 라인(side line)’이라고 말한다. 사이드 라인은 두 줄로 그려져 있는데 바깥 줄은 복식 사이드 라인, 안쪽 줄은 단식 사이드 라인이라고 부른다. 각각 복식과 단식 경기를 위한 것이다. 복식과 단식 사이드 라인 사이 영역을 ‘복식 앨리(alley)’라고 말한다. 단복식 사이드 라인 길이는 공통적으로 39피트(11m88)로 정해졌다. 테니스 경기는 사이드 라인에서 이루어진다. 사이드 라인 밖으로 볼이 나가면 포인트를 잃는다. 사이드 라인은 베이스 라인(base line)과 직각으로 만나 직사각형의 코트를 구성한다. (본 코너 939회 ‘테니스에서 왜 ‘베이스라인(baseline)’이라고 말할까‘ 참조)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side line’은 한쪽 면을 의미하는 ‘side’와 선을 의미하는 ‘line’의 합성어이다. 사이드라인은 원 뜻이 물고기의 한쪽 면을 지칭했다. 현대 스포츠가 탄생하면서 1768년 경기장의 한계를 표시하는 줄이라는 의미로 사용했으며, 1862년 축구 경기 등에서 경기장 한계를 지정하는 선으로 쓰이게 됐다. 야구에선 파울 개념이 등장하며 파울라인이라는 말이 1865년부터 사용했다. 1891년 미국에서 농구가 처음 발명되면서 사이드라인이라는 말을 같은 개념으로 사용하게됐다. (본 코너 445회 ‘왜 사이드라인(Sidelines)이라고 말할까’ 참조) 테니스 역사에서 사이드 라인은 1882년 네트 높이가 3피트로 줄어들며 각종 라인들이 만들어질 때 생겼다고 한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사이드 라인이라는 말은 스포츠 문화 예술 용어 등으로 1960년대부터 쓰였던 것으로 추정한다. 조선일보 1966년 3월13일자 ‘화려(華麗)한 주니어 모드 이미원(李美媛) 의상(衣裳) 발표회(發表會)’ 기사는 ‘이미원(李美媛) 제1회 의상발표회가 12일 오후3시 반도호텔 다이너스티 룸에서 열렸다.봄 여름에 입기 좋은 원피스 투피스로부터 화려한 이브닝드레스 웨딩드레스에 이르기까지 모두33점이 출품되었다.원피스는 하이 웨이스트에 액센트를 주고 사이드라인을 변경시키고 슬릿을 많이썼다.키가작은 한국여성을 위해 다트를 길게잡고 H라인과 A라인의 중간형으로 단순한 디자인을 취한점이 특징.빛깔은 다채롭고 대개는 주니어에게 어울리는 앳된 모도들이었다’고 전했다.
보통 사이드라인으로 밀려났다는 말은 부상, 출장 정지 등으로 스포츠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선수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이 말은 비즈니스 맥락으로도 쓰이게 됐는데 한쪽으로 밀려난 프로젝트는 더 이상 회사의 주요 관심사나 목표가 아니라는 것이다. 코트의 한계를 설정하는 사이드라인을 잘 이용하면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는 기회가 되지만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면 자신의 플레이를 묶는 족쇄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