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첫 승을 따내고 가까스로 12강에 진출했다.
한국 대표팀(세계랭킹 27위)은 21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C조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캄보디아(세계랭킹 집계되지 않음)를 세트 스코어 3-0(25-23 25-13 25-15)으로 꺾었다.
이로써 대표팀은 조별리그 성적 1승 1패를 거두고 조 2위로 12강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전날 1차전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된 인도(세계 73위)에 세트 스코어 2-3(27-25 27-29 22-25 25-20 15-17)으로 패해 조 1위를 내줬다.
22일 열리는 12강전 상대는 D조 1위로 올라온 파키스탄(세계랭킹 51위)이다.
임도헌 대표팀 감독은 주전 세터 한선수에게 코트 지휘를 맡겼고, 중앙에는 미들 블로커 김민재와 김규민을 세웠다. 리베로는 박경민이 맡았다.
공격에서는 아포짓 스파이커 허수봉과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이 어제처럼 선발 출전했다. 전날 허리 통증으로 결장했던 정지석이 코트를 밟아 화력을 더했다.
아마추어 수준으로 여겨지는 캄보디아를 상대로 대표팀은 경기 초반 원활치 못한 흐름을 보였다.
평균 신장이 비슷한 데도 1세트에서만 블로킹 득점 4개를 내주고 공격 범실을 11개나 쏟아내며 어려운 상황을 자초했다.
6-8에서 허수봉이 서브에 실패한 뒤 블로킹 벽에 가로막혀 10점 고지를 내줬다.
나경복은 14-15에서 코트 중앙에 떠오른 공을 안이하게 쳐내 코트 너머로 넘기지 못했다.
대표팀은 18-18에서 임동혁의 후위 공격과 상대 범실로 20점에 선착한 뒤 정지석의 서브 에이스, 김규민의 블로킹으로 기세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서브와 리시브가 급격히 흔들리며 4연속 실점하며 22-22 동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한 점을 주고받은 뒤 김민재의 속공과 나경복의 밀어 넣기 공격으로 힘겹게 1세트를 가져올 수 있었다.
대표팀은 2세트 들어서는 몸이 풀린 듯 보다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특히 임동혁과 정지석의 양 날개 공격력이 살아나며 3-3에서 9-3까지 연속 득점 행진을 펼쳤다.
12-9까지 추격을 허용하며 불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으나, 2세트 들어 범실을 3개로 줄이고 블로킹 득점(3-0)이 살아나며 2세트까지 가져왔다.
승기를 잡은 대표팀은 3세트가 시작하자마자 김민재의 공격 득점 2개와 한선수의 서브 에이스로 석 점 차로 앞서갔다.
리드 폭을 조금씩 넓혀간 대표팀은 정지석의 스파이크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허수봉의 직선 공격으로 게임을 끝냈다.
정지석이 양 팀 최다 득점(11점)을 올렸고 김민재(10점), 임동혁(9점), 김규민(8점) 순으로 기여했다.
[연합뉴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p2146@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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