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097] 배드민턴에서 ‘보크(Balk)’는 어떤 의미를 갖나

김학수 기자| 승인 2024-05-16 07:10
제30회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 준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와 경기를 하는 이소희와 백하나 여자 복식조. [신화=연합뉴스]
제30회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 준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와 경기를 하는 이소희와 백하나 여자 복식조. [신화=연합뉴스]
외래어 보크는 영어 ‘Balk’를 발음대로 우리말로 표기한 단어이다. 이 말은 멈칫거리다는 의미이다. 스포츠 용어에서 반칙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보크는 폴트로 분류할 수 있다. (본 코너 1096회 ‘배드민턴에서 왜 ‘폴트(Fault)’라고 말할까‘ 참조) 야구, 배드민턴, 볼링 등에서 보크라는 용어를 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Balk’의 어원은 고대 독일어 ‘Balkô’에서 유래했다. 분열 또는 땅의 능선을 의미하는 고대 노르어 ‘Bálkr’의 영향을 받았으며, 고대 영어 ‘Balca’와 중세 영어 ‘Balke’를 거쳐서 현대 영어로 쓰이게 됐다. 베란다, 테라스를 뜻하는 영어 발코니(Balcony)와도 연관성이 있는 말이다.
야구에서 보크는 투수가 루상에 주자가 있을 때 부정행위로 지정된 동작이나 행동을 취한 것을 의미한다. 미국 야구 초창기 시절 보크는 도루(Stolen Base)를 허용하고 난 뒤 규정을 보완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졌다. 1898년 메이저리그는 도루를 공식 허용했다. 득점 기회를 더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이어 1899년 보크 규정을 추가했다. 투수들이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 속임수를 쓰는 투구를 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보크를 만들었다. (본 코너 206회 ‘왜 ‘보크(Balk)’라고 말할까‘ 참조)

배드민턴에서 보크는 서비스할 때 상대편을 현혹시키는 동작을 하는 경우에 범하는 반칙을 의미한다. 서버 또는 리시버가 상대방을 위협하는 행위를 할 때를 주로 보크가 선언된다. 특히 생활체육 배드민턴에서 보크가 많이 나온다. 라켓을 들고 막 휘두르면서 들어오거나 입으로 상대를 위협하는 말을 하는 경우이다. 경기 중 서버나 리시버가 상대에게 위협을 느끼게 하는 경우도 해당된다. 보크가 선언되면 서브 반칙으로 간주해 1점을 잃는다.

볼링에서 보크는 투구 전에 파울라인을 넘는 일을 말한다. 볼링에서 보크는 설령 굴리지 않았더라도 투구를 한 것으로 간주된다. 파울로 선언돼 불이익을 받는다. 볼링 온라인 게임에서도 빠른 진행을 위해 투구 제한시간을 두며, 이를 어기면 보크가 되어 해당 투구는 0점 처리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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